한국씨티은행 "복수 금융사 인수의향서 제출…고용승계는 부정적 입장"

입력 2021-06-03 19:01 수정 2021-06-03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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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매각 성사 불투명, 매각 아닌 단계적 폐지도 고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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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이 국내 소비자금융 부문 전체 매각(통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복수의 금융회사가 인수 의향을 밝혔다. 다만, 이들은 소비자금융 직원들의 고용 승계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최종 매각이 성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씨티은행은 매각이 어려울 경우 단계적 폐지도 고려하기로 했다.

한국씨티은행은 3일 오후 진행된 정기이사회에서 매각 관련 진행 경과보고 및 향후 출구전략 추진 방향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본사 씨티그룹의 소비자금융 출구전략 추진 발표 이후 열린 두 번째 이사회다.

매각 진행 경과와 관련해 한국씨티은행 경영진은 “복수의 금융회사가 인수의향서를 접수했으나, 전체 소비자금융 직원들의 고용 승계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씨티은행은 “향후 진행 방향과 관련해 접수된 인수의향서들을 면밀히 검토한 후 최종입찰대상자들을 선정할 계획”이라며 “최종입찰대상자들의 상세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국씨티은행은 자산관리(WM), 신용카드, 대출 등으로 구성된 소비자금융 부문의 ‘전체매각(통매각)’을 최우선 순위로 설정하고 인수 의향서(LOI)를 받는 절차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업계에선 한국씨티은행 임직원의 연봉 등 ‘몸집’ 때문에 통매각이 어려울 것으로 봤다. 이에 한국씨티은행은 WM과 신용카드 사업 등을 분리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분리매각으로 전략을 바꾸더라도 매수자 찾기가 쉽지 않다. 앞서 한국씨티카드의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현대카드는 “초기에 씨티카드 인수를 검토한 바 있지만 최종적으로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론냈다”고 밝혔다.

이번 이사회에선 실제로 인수의향을 밝힌 금융사도 ‘고용 승계’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부문 매각 자체가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한국씨티은행 이사회와 경영진은 ‘단계적 폐지’ 방안을 실행하기 위한 준비 절차도 검토하기로 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진행 상황에 다소 변수가 있을 수 있으나 7월 중에는 출구전략의 실행 윤곽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한편 씨티그룹은 지난 15일 한국을 포함한 13개국에서 소비자금융 사업을 접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앞서 HSBC가 2011년 국내 시장에서 소매금융을 철수했을 당시 산업은행에 지점을 매각하려다가 직원의 고용승계 문제가 대립하면서 매각에 실패했다. 결국 HSBC는 지점의 폐쇄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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