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3일 최근 일부 스팩(SPAC) 관련주가 이상급등 현상을 보임에 따라 투자자 피해 예방을 위해 기획감시를 실시한다.
3일 시장감시위원회는 “최근 다수의 스팩들이 합병대상 기업의 확정 등과 상관없이 주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중 일중 주가 변동률이 상ㆍ하한가(±30%)를 기록하는 종목도 다수 출현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말 기준 50% 이상 급등한 스팩주가 10종목(상승률 평균 129.8%)으로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스팩이란 ‘기업인수목적회사’를 의미하며 비상장기업의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서류상 회사를 지칭한다.
감시위는 스팩의 주가가 단기 급등한 이후 다시 급락하거나 합병이 실패할 경우 투자손실이 발생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로 인한 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이에 대한 기획감시를 착수했다.
점검 대상은 최근 뚜렷한 이유 없이 주가 및 거래량이 급등하고 있는 스팩주 20개 내외다. 감시위는 대상 스팩주의 미공개정보이용, 시세조종, 부정거래 등의 불공정거래에 대해 집중 분석할 예정이다.
미공개정보 이용은 스팩과 특정 기업의 합병 확정 등과 같은 미공개중요정보를 스팩주의 매매에 이용해 이득을 취하는 행위다. 시세조종은 가장ㆍ통정매매ㆍ초단기 시세조종 행위ㆍ단주이용 시세과다관여 등을 통해 시세에 부당한 영향을 주는 행위다. 부정거래행위는 금융투자상품의 매매에 부정한 수단 또는 허위ㆍ풍문의 유포 등을 사용하는 행위다.
주식리딩(메신저, 유튜브 등 활용), 유사투자자문업자, 주식카페 등 다수의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매체들을 대상으로 스팩 투자 관련 불공정거래 행위 여부에 대해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특히 감시위는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스팩주의 매매데이터, 공시자료 등 기초 데이터 사전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다. 분석 과정에서 혐의가 발견될 경우 이에 대해 심층 조사를 위한 심리의뢰 후 감독ㆍ수사기관 등에 통보할 예정이다.
감시위는 “건전한 시장 발전을 위하여 불공정거래가 의심되는 행위를 알게 되는 경우에는 불공정거래 감시 최일선인 시장감시위원회의 불공정거래신고센터에 적극 신고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