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주춤했던 철광석 가격이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항 기준 철광석 가격은 전날 1톤당 209.19달러를 기록했다. 하루 전(6월 1일)에는 1톤당 208.67달러로 지난달 21일 이후 약 열흘 만에 다시 200달러대를 넘어섰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달 12일 1톤당 237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원자재 가격 안정화를 위해 투기와 사재기 등에 대한 강력한 단속 방침과 생산 제한 등에 나서면서 약세를 보였다. 이로 인해 잠시 1톤당 190달러를 밑돌기도 했다.
그런데도 철광석 가격 약세에도 미국과 유럽의 부족 사태, 미국 내 가전 및 자동차 등 내구재 소비 급증 등으로 상승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여기에 중국 주요 철강 생산지역인 허베이성 탕산시 당국이 감산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세가 힘을 얻고 있다.
이런 철광석 가격 상승의 여파는 제품가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당장 자동차와 조선업계의 원가부담이 커졌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체들은 최근 자동차 강판 가격을 4년 만에 1톤당 5만 원 인상했다. 상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도 톤당 10만 원 인상했으며 열연 강판 가격도 6개월 연속 오름세다.
이처럼 철광석 가격이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하락 전환할 것이라고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배경에는 브라질과 호주 등 주요 생산국이 생산량을 확대하면서 공급 부족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브라질 발레는 올해 초 철광석 생산량 확대를 밝힌 바 있으며 호주 광산 업체들도 증산에 나섰다.
시장조사업체 캐피탈이코노믹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가격 하락 추세가 시작됐다며 철광석값이 올해 말 톤당 140달러, 내년 말에는 120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 수요는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코로나19 백신 보급 확대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와 경기회복 등 철강 경기의 확장 사이클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