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기업들, 부채 높아진 가운데 투자 부담 확대”-하나금융투자

입력 2021-06-03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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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원유 및 가스 기업 신용등급 조정 추이
▲미국 원유 및 가스 기업 신용등급 조정 추이
하나금융투자 김누리 연구원은 3일 “기후 문제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늘어나고, 더 빠르게 친환경 에너지로 방향이 전환되면서 석유 기업들의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에너지 섹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가 상승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하이일드 크레딧 스프레드의 축소를 견인해오고 있다. 에너지 기업들의 펀더멘털도 개선되면서 신용등급 하향 추세도 줄어들고 있다.

김 연구원은 “탄소배출 감축이 기업들의 사업 목표보다 앞당겨진다면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관련 인프라와 R&D 관련 투자를 빠르게 늘려야 한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부채가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CAPEX 투자를 크게 늘리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또한 바이든 정부는 이미 석유 기업들의 시추 비용에 대한 세금 공제 혜택을 없앤다고 밝혔고 탄소세 도입을 추진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금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도 석유 기업들의 펀더멘털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형 석유 기업들에 기후변화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네덜란드 법원은 로열더치쉘에게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019년 대비 45% 감축할 것을 명령했다. 로열더치쉘은 이미 탄소배출량을 2030년까지 20%, 2035년까지 45% 줄이겠다는 사업 목표를 세워놓은 상태로 이번 판결에서 결정된 감축 규모는 불가능하다며 항소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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