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1분기 국세 수입은 88조5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9조 원이나 늘었다. 기재부는 올해 세입 예산을 282조7000억 원으로 전망했는데 지금 추세대로 가면 300조 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올해 세수는 3·4분기에는 다소 줄어 연간으로는 300조 원 안팎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해 세입이 300조 원을 넘어선다면 세입 예산 대비 17조 원 이상 초과 세수를 의미한다. 1차 추경으로 이미 14조9000억 원을 쓰긴 했지만, 초과 세수 규모가 커 2차 추경 편성 재원이 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올해 예산을 신속하게 집행하는 동시에 방역 상황과 경제 여건 변화에 곧바로 대처할 수 있도록 큰 폭으로 증가한 추가 세수를 활용한 추가적인 재정 투입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며 추경 필요성을 시사했다.
정부 관계자는 "5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경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4% 성장률 달성을 위해 추경 카드도 충분히 검토할 만하다.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세수 여건 변화 및 하반기 재정보강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6월 중하순께 발표할 예정인데 추경이 포함될 가능성도 크다.
5차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에 대해서는 정부는 그동안 주장했듯 선별 지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민주당도 선별 지원 쪽으로 기울고 있지만 1차처럼 전 국민 지급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있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선별 재난지원금은 가계소득을 보전하는데도 어려운 가계에 더 두텁게 지원하는 데도 실패했다"며 "경기 회복을 확산시키고 4%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는 2차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소멸성 지역 화폐로 지급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