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비관시나리오하에서도 3.4%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백신접종이 빠르게 확대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조기 진정된다면 최대 4.8%까지도 성장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도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내경제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회복속도도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다”며 “세계경제 회복세 강화에 힘입어 수출과 설비투자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민간소비도 거리두기 완화로 그간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평했다.
이는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세가 점차 진정되고 백신접종이 금년 하반기 들어 크게 확대되는 등 사실상 정부가 추진하는 11월 집단면역 달성을 기본 전제로 한 것이다. 반면, 이보다 백신접종이 지연되거나 감염병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는 비관적 시나리오하에서는 올해 3.4%, 내년 2.4% 성장을, 빠르고 조기 진정되는 긍정적 시나리오하에서는 각각 4.8%와 3.6%를 예상했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가게심리가 회복되고 소득여건 부진도 완화되면서 개선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투자는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은 주요국 경기회복과 글로벌 정보통신(IT) 경기개선세 지속으로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취업자수 또한 대면서비스 수요부진이 점차 완화되고, 제조업 업황이 개선되면서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흑자폭이 줄면서 지난해(753억달러)보단 흑자규모가 줄 것(2021년 700억달러, 2022년 650억달러)으로 봤다.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2020년 4%대 중반에서 올해 3%대 후반, 내년 3%대 중반으로 점차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보면 올해는 기존 1.3%에서 1.8%로 상향조정했다. 반면, 내년 전망은 기존과 같은 1.4%를 유지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는 올해(1.0→1.2%)와 내년(1.3→1.4%) 모두 올려잡았다.
올해는 유가와 농축수산물가격 등 공급측 요인 영향이 큰데다 경기회복세 확대로 수요측 물가압력도 다소 높아질 것으로 봤다. 반면, 내년 중엔 공급측 요인의 영향이 줄 것으로 봤다. 다만, 근원물가는 경기개선 흐름이 지속되면서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