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케이뱅크' 몸값 주목…1년 만에 위상 '급반전'

입력 2021-05-25 14:36 수정 2021-05-2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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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케이뱅크’ 몸값 주목…1년 만에 위상 ‘급반전’

최근 증권가가 케이뱅크의 몸값과 기업공개(IPO) 전망 소식을 주목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3월 ‘인뱅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해 풍파를 겪었지만 이후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와의 계좌 연동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증권가는 케이뱅크의 IPO 시기를 오는 2023년으로 전망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T의 자회사 가치가 급부상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는데 케이뱅크 등이 대표적이다”고 말했다.

김도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케이뱅크가 △유상증자 △영업 재개 △수신 폭증 △자산 성장 △이자이익 증가의 수순을 순항 중”이라고 분석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케이뱅크가 향후 중금리, 전·월세 대출 상품 확대를 통해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손익분기점 도달 시점은 2022년, 예상 IPO 시점은 2023년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선 케이뱅크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도 IPO 시기를 단정 지을 수는 없다는 목소리가 있다.

25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은행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도 작년에 IPO를 한다더니 결국 올해로 넘어왔다”며 “케이뱅크의 IPO 특정 시기를 예단할 순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케이뱅크는 IPO보단 흑자전환이 시급한 사안”이라며 “KT의 통신정보망과 BC카드의 가맹점 빅데이터 등을 융합한 관계사 간 협력 사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케이뱅크와 업비트의 사업 지속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업비트의 재계약 여부가 케이뱅크의 향후 가치를 판가름하는 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분명한 사실은 케이뱅크의 유상증자 규모가 작년과 비교해서 훨씬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당초 케이뱅크는 KT로 대주주 변경 절차를 마친 뒤 59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받아 자본금을 1조 원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이유로 심사가 중단됐다. 이후 인터넷은행 대주주 적격성 심사요건에서 공정거래법 위반 요건을 삭제하는 내용의 인터넷전문은행법(인뱅법) 개정안이 지난해 3월 국회 본회의까지 올라갔으나 채이배 민생당 의원 등의 반대로 부결됐다. 자금난을 겪던 케이뱅크는 이 영향으로 결국 대출영업이 일시 중단됐고 사실상 개점 휴업을 겪기도 했다.

이후 KT의 자회사 BC카드가 케이뱅크의 대주주가 되고 4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했다. 특히 올해 초 업비트 계좌 연동 서비스를 선보이며 1분기 172만 명의 고객을 유치했다. 이는 18∼20년 유치한 고객 수 157만 명보다 많다.

KT 연결재무제표 공시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영업수익으로 388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189억 원(194.97%) 성장했다. 1분기 기준 수수료 수익과 영업이익 역시 개선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해 말 기준 23억21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억2600만 원(145.51%) 늘어났다. 케이뱅크의 상세한 1분기 실적은 이번 달 말 공시될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유상증자를 앞두고 있다. 이투데이 취재 결과, 금융권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약 1조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곧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유상증자 계획이 사실이지만 정확한 규모와 일정은 아직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투자자와의 기밀유지 협약으로 유상증자와 관련해선 정확한 규모나 일정 모두 밝힐 수 없는 상황이다”며 “이사회 등을 통해 결의된 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 CI.
▲케이뱅크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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