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최근 수신 잔액 10조원을 돌파했다. 2017년 4월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으로 탄생한 지 4년 만에 지방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시작한 것이다.
7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8조7200억 원이었던 케이뱅크의 수신 잔액이 최근 10조 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제주은행의 총수신(약 5조4000억 원)의 두 배에 달하며, 전북은행 총수신(약 15조6000억 원)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케이뱅크는 영업 재개 직전인 작년 6월말 기준 수신잔액이 약 1조8500억 원에 불과했다. 영업 재개 9개월 만에 수신잔액이 5배 이상 늘어나면서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다지고 있다.
케이뱅크의 수신 성장률이 매우 가파르다. 2019년 말 대비 2020년 말 수신 성장률을 따져보면 총 12개 은행 중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곳은 신한은행과 광주은행,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4곳 뿐이었다.
이중 케이뱅크는 지난해 말 기준 63.9%(2019년 말 총수신 2조2845억 원, 2020년 말 3조7453억 원)으로 가장 높은 수신 연간 성장률을 기록했다. 나머지 3개 은행은 10%대 성장률을 나타냈다.
입출금을 비롯한 예금, 적금 등 수신의 성장은 해당 은행의 이용고객 증가와 직결된다. 이같은 수신고의 급성장은 시중은행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수준의 금리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등 제휴사 효과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는 최근 업비트 등 제휴사를 통한 고객 유입, 하루만 맡겨도 연 0.5%의 이자를 제공하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100%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등 신상품 효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달 3일 '4주년'을 맞은 케이뱅크는 고객 수가 400만을 돌파하기도 했다.
케이뱅크는 이르면 2분기 중 소액 마이너스 통장, 전월세 대출 등 신상품을 출시하며 여신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