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미 정상회담 후속조치 이행을 위한 양자암호통신 시범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미래 핵심기술인 양자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15개 기관을 대상으로 ‘양자암호통신 인프라 시범구축’을 본격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양자정보통신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미래 핵심기술이다. 앞서 21일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향후 양국 간 양자분야(통신ㆍ센서ㆍ컴퓨팅 등) 기술개발 협력 및 인력교류를 확대하기로 한 바 있다.
그중에서도 양자암호통신은 다른 양자 기술과 달리 비교적 빠른 초기 상용화가 진행되고 있어 정부는 이 사업을 통해 핵심원천기술 개발과 시장 창출ㆍ확산 노력을 병행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한미 양자정보통신 협력의제의 첫 번째 후속조치로서 이번 사업을 통해 양자 산업경쟁력을 기르고 향후 양국의 산업계ㆍ연구계 간 교류 및 선순환 생태계 구축의 기반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양자암호통신(QKD) 시범사업은 양자암호통신과 양자난수발생기(QRNG), 양자내성암호(PQC) 등 양자 관련 기술을 민간ㆍ공공 영역에서 실증하고 시장 활성화를 위한 응용서비스를 발굴하고자 작년과 올해 총 290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
올해는 공공기관 행정ㆍ시설보안, 의료기관 간 원격협진 등 15개 수요기관에 19개 서비스를 개발ㆍ실증할 예정이다.
일례로 SK브로드밴드 컨소시엄은 대전상수도본부 등에 QRNG를 활용해 요금, 침입탐지정보 등 보안 정보를 암호화한 후 QKD로 보안 전송한다. KT 컨소시엄은 지상작전사령부(2군단) 드론 영상, 순천향대 병원의 의료 정보 등 보안 정보를 양자키를 활용해 암호화한 후 QKD를 통해 전송한다. 또 LG유플러스 컨소시엄은 PQC를 적용해 예매정보, 출입정보 등 보안 정보를 암호화한 후 기존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한다.
과기정통부는 시범사업을 통해 활용되는 양자암호통신 장비들의 성능 및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보안성 검증을 지원하고, 향후 다양한 수요기관이 양자암호통신을 손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공공ㆍ의료ㆍ산업분야의 그간의 실증사례를 정리한 ‘양자암호통신 시범인프라 구축ㆍ운영 종합 가이드’도 발간해 초기 시장 형성을 촉진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조경식 과기정통부 제2차관 주재로 개최된 양자암호통신 착수보고회에는 수요기관, 통신사업자, 장비제조사 등이 참석해 양자암호통신 사업 추진계획과 한미 양국의 양자암호통신 교류 활성화를 위한 민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