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유소협회가 한국석유공사를 향해 공정한 시장경쟁을 저해하고 있다면서 부당한 개입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주유소협회는 24일 울산 석유공사 본사 앞에서 '주유소 업계 생존권 보장과 불공정한 시장개입 중단 촉구 항의집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집회 참석자들은 이날 "불공정한 시장개입 알뜰정책 중단하라", "국민 혈세로 특혜 주는 차별정책 중단하라"는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집회를 진행했다.
주유소협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석유공사는 정유사와 최저가 입찰을 통해 시장가격보다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알뜰주유소에 공급하는 차별정책으로 알뜰주유소가 아닌 일반 주유소들을 사지(死地)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석유공사는 정유사와 공급물량 입찰 시 국내가격 기준이 아닌 국제제품가격 기준으로 설정해 공급가격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지는 심각한 역차별과 불공정 경쟁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국제제품가격이 급락하면서 국내 정유사들이 가동률을 줄이고 주유소에 대한 공급가격을 높였다"면서 "반면 석유공사는 정유사로부터 국제제품가격 기준으로 석유제품을 받아 일반 주유소들보다 무려 리터당 100원가량 낮은 가격으로 공급해 알뜰주유소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대다수 주유소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급락하게 된 것은 물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적자를 보면서까지 판매가격을 낮춰 경영난이 가중되고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실정"이라며 "석유공사가 알뜰주유소 사업자들에게는 이득을 줬겠지만 반대로 이들과 경쟁하는 일반주유소 사업자들에게는 정책적 피해를 준 것과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주유소협회는 알뜰주유소가 주변 주유소 가격 상승을 억제했다는 석유공사 주장을 다시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유기준 주유소협회 회장은 "주유소 업계가 요구하는 것은 지금 업계가 너무 어려우니까 무엇을 지원해달라 이런 것이 아니다"라며 "단지 공정하게 경쟁해서 열심히 사업하는 분들이 노력한 만큼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주유소 시장의 불평등, 불공정을 해소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유소협회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주유소 업계 생존권 보장과 불공정한 알뜰정책 개선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또 알뜰주유소 공급사인 SK에너지와 에쓰오일 본사 앞에서도 알뜰주유소 입찰 참여를 규탄하는 1인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