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 뒤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 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결과 실종 당일 오전 1시 9분 이후 사용기록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은 24일 “포렌식 결과 손 씨의 휴대폰이 마지막으로 사용된 시점은 지난달 25일 새벽 1시 9분경”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을 때도 자동 동기화나 백그라운드 앱 실행으로 데이터 통화 내역이 있을 수 있다는 통신사 회신도 받았다”면서 “즉 실종 당일 1시 9분 이후 인터넷이나 앱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앞서 숨진 대학생의 아버지 손현 씨는 실종일 오전 1시 22분부터 오전 11시 5분까지의 휴대전화 데이터 통화 내역을 공개했는데, 내역상 총 27번의 데이터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 친구 A 씨가 손 씨의 휴대전화를 임의로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경찰은 포렌식 결과 앞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손 씨 사망과 관련성은 없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친구 A 씨의 사라진 휴대전화에 대한 위치정보 분석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친구 A 씨의 휴대전화는 전원이 꺼질 때까지 한강공원 주변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어머니와 통화한 지난달 25일 새벽 3시 37분경부터 전원이 꺼진 오전 7시 2분까지 계속 한강공원 주변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한강 주변을 계속 수색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보인다”고 했다.
A 씨는 지난달 25일 새벽 3시 37분까지 손 씨와 함께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새벽 4시 27분께 잔디밭 끝에서 강가로 이어지는 경사면에서 홀로 누워 있었다는 목격자가 등장했다. 이에 경찰은 새벽 3시 37분부터 4시 27분 사이 손 씨와 A 씨의 휴대전화가 바뀌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사라진 A 씨의 휴대전화가 같은날 새벽 7시 2분께까지 한강공원 주변에서 신호가 잡힌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찰은 계속 이 곳을 중심으로 휴대전화를 수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