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나칩반도체가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 향후 5년간 서울, 청주 등 한국 R&D센터와 구미 생산시설에 약 5000억 원을 투자한다.
매그나칩은 20일 R&D 센터와 생산시설이 위치한 한국에 약 5000억 원을 투자하는 ‘미래 성장 5개년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매그나칩은 서울, 청주 등 한국의 R&D 센터에 약 3400억 원을 투입해 기술 및 제품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지역 대학들과 연계해 연구 인력 확충에도 매진한다. 매그나칩은 충북대학교와 함께 지역 인재 발굴, 양성 및 채용에 협력하기도 했다. 향후에도 매년 1억 원 수준의 장학금 지원을 통해 우수 인재 발굴과 육성을 지속할 계획이다.
전력 반도체 제품을 생산하는 구미 생산시설에는 향후 5년간 약 93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구미공장은 전기자동차용 전력 반도체의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전력 반도체 분야에서 긍정적 시장 수요가 지속될 경우 향후 5년간 투자 금액을 1100억 원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매그나칩 김영준 대표는 “이번 미래 성장 5개년 투자 계획은 회사가 기존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쟁력을 제공하고, 임직원에게 더욱 향상된 근무 환경과 기업문화를 제공할 것”이라며 “업계를 선도하는 제품을 더 많은 고객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적시에 투자하고, 급변하는 미래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라고 강조했다.
매그나칩의 이번 투자 발표는 국내에서 불거진 해외 기술 유출 논란을 잠재우려는 조치로 보인다. 미국 매그나칩 본사는 지난 3월 중국계 사모펀드 와이즈로드캐피털에 주식 전량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때문에 디스플레이구동칩(DDI) 관련 기술이 해외로 유출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델라웨이주에 있는 매그나칩 본사의 주식을 매각하는 것으로, 한국에서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라며 “경영진과 임직원을 동일하게 유지, R&D센터와 생산공장 등이 한국 내에서 동일하게 운영된다”고 밝혔다.
이어 “순수 재무적 투자자인 와이즈로드는 전세계적으로 ICT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 사모펀드로, 경영진을 그대로 유지하고, R&D 투자를 강화해 주고, 생산능력을 증가시켜서 기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켜온 입증된 펀드”라고 강조했다.
또 매그나칩은 “OLED 패널 구동을 위한 디스플레이 구동칩은 일반적인 기능을 담당하는 블록과 패널 특성의 핵심이 되는 고객 IP 블록으로 구성되며, 이러한 고객 지적재산권(IP) 블록은 모두 패널 업체가 보유하고 있다”라며 “DDIC 업체에는 암호화된 블랙박스 형태로 제공되어 DDIC 업체에서는 원천적으로 정보 접근을 할 수가 없도록 해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와이즈로드캐피털의 매니징 파트너 마이클 장(Michael Zhang)은 “이번에 발표한 미래 성장 목표와 투자 계획을 통해 매그나칩이 한국 내에서 생산능력과 R&D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지원할 것이다. 이를 위해 와이즈로드캐피털은 매그나칩의 현재 경영진을 유지하고 임직원과 생산시설 그리고 지적재산권 등을 모두 한국에 그대로 유지할 것을 보장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매그나칩은 2004년에 미국에 설립된 회사다. 하이닉스반도체의 시스템 반도체 사업부를 미국계 투자자가 인수하면서 탄생했다. 자본조달은 미국시장에서 하고, R&D센터와 생산공장과 임직원은 한국에 있다. 일부 제품은 팹리스 형태로 운영되어 대만과 독일에서 생산되고, 전력 반도체 일부 제품은 구미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