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18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이틀 연속 내림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67.13포인트(0.78%) 떨어진 3만4060.66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35.46포인트(0.85%) 하락한 4127.8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5.41포인트(0.56%) 밀린 1만3303.64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대형 기술주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하락했다. 애플과 아마존, 페이스북, 알파벳 모두 1%대 하락세를 보였다. S&P500지수의 경우 11개 주요 섹터 중 9개 섹터가 내림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기술주는 물론 증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술주는 최근 몇 주간 인플레이션 우려로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으며 금리 상승은 곧 저금리에 자금을 조달해온 기술기업들의 차입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UBS의 스튜어트 카이저 전략가는 "그간 하락 압력을 받아왔던 기술주가 어닝시즌 약간 안정세를 보이다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나오자 다시 압력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시장이 강력한 인플레이션을 시사하는 데이터는 물론 여러 경제지표 호조를 모두 거쳐 일부 소화를 한 상태기 때문에 기술주가 소폭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에너지 업종도 낙폭이 컸다. 국제유가가 이란 핵 협상 진전 기대감에 하락한 영향이었다.
이날 발표된 주요 소매기업의 실적은 호조를 보였으나 주가 희비는 엇갈렸다. 월마트는 이날 1분기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익을 발표해 주가는 2% 올랐다. 월마트는 미국 내 전자상거래 매출은 37%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홈디포도 1분기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1%가량 하락했다.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도 '어닝서프라이즈'를 연출하고 연간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으나 주가는 하락했다.
주택지표는 시장의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이날 상무부는 4월 신규 주택 착공 실적이 전월 대비 9.5% 줄어든 연율 156만9000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0% 하락보다 더 큰 감소 폭으로 지난 2월 이후 가장 큰 하락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