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가 유력했던 권영세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권 의원은 당내 변화를 강조하면서 다음에 자신이 필요한 곳을 위해 모든 걸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16일 권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그동안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셨던 모든 분께는 진심으로 감사하고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당 대표는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이끌어 갈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며 "당의 지도체제를 바꿔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공정한 사회를 실현할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선과 폭정으로 대한민국을 무너뜨리고 있는 문재인 정권을 반드시 퇴출시키고 빼앗겼던 지방 권력도 되찾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당내 모습을 지적하며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쉽게도 최근 우리의 모습은 한참 부족하다"며 "치열하지만 아름다운 경쟁 대신 세대갈등, 지역갈등, 거친 말들로 채워지는 전당대회는 국민의 불신과 당원들의 좌절만 더 키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ㆍ7 보궐선거 승리가 당연히 내년 대선 승리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우리 자신들부터 먼저 변화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권 의원은 또 "하루빨리 환상에서 깨어나 현실을 직시하고 스스로를 다시 한번 가다듬을 때 비로소 정권교체가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국민이 공감하는 시대정신을 찾아 실현해 내는 ‘국민의힘’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그 변화를 통해 정권교체를 이뤄내기 위해, 저를 더 필요로 하는 곳에서 저의 모든 것을 다하려 한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권 의원의 불출마로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은 더 커졌다. 나 전 의원이 권 의원과 비슷한 수도권 중진 의원이기 때문이다. 권 의원실에 따르면 앞서 두 사람은 최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다만 권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상태라 후보 단일화를 논의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은 아직 출마를 고심 중이며 후보 등록 마감이 다가오는 시점에 출마를 선언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