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진돗개를 마스코트로 내세운 가상화폐 '진도지코인'이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진도지코인은 '도지코인'을 패러디한 가상화폐로 알려졌다.
13일 이더리움 거래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이더스캔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쯤 진도지코인 개발자는 전체 물량의 15% 규모의 진도지코인을 한 번에 매도했다. 발행 이틀만이다.
앞서 진도지코인 개발자는 전체 500조 개 발행량 중 35% 수준인 175조 개의 코인을 소각했다. 소각 후 코인 가격이 오르자 남은 물량을 모두 매각하는 과정에서 진도지코인 가격은 97% 급락했다.
진도지코인 홈페이지와 트위터 등도 모두 폐쇄됐다.
백서에 따르면 진도지코인은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개발됐다며 자체 홈페이지까지 마련하고 투자자를 모았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진도지코인은 오는 2분기 내 가상화폐 거래소(CEX) 상장과 '진도지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발행 등을 준비했다. 화폐 단위는 진도지(JINDOGE)로 총 발행량은 1000조개다.
업계에서는 진도지코인이 '도지코인'을 패러디한 가상화폐로 보고 있다. 진돗개의 영어 표기인 진도 도그(Jindo Dog)가 아닌 진도지(Jindoge)라는 이름이 붙었기 때문이다.
진도지코인은 가상화폐 거래소를 통해 거래된 것은 아니지만 '메타마스크'(웹 브라우저 가상화폐 지갑)나 '유니스왑'(가상화폐를 교환을 위한 분산형 금융 프로토콜)을 통해 보유할 수 있었다. 이에 일부 투자자는 이더리움과 테더 등을 구매한 뒤 메타마스크 등을 통해 진도지코인을 교환하는 방식을 이용했다.
진도지코인 투자자들은 진도지코인이 장난처럼 시작됐으나 시총 규모 4위까지 성장한 도지코인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진도지코인 투자에 우려를 나타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업계 관계자는 "유행처럼 코인투자가 번지면서 무분별한 투자 또는 흥미에 따른 가상화폐에 투자자들이 맹목적으로 달려가고 있다"면서 "암호화폐 투자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의 몫이다. 투자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