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야당의 ‘부적격’ 판정을 받은 장관 후보자 3인의 거취를 놓고 당내 의견 수렴에 나선다. 여당에서는 대외적으로 “도덕성에 결정적 흠결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난처한 상황이다.
송영길 대표는 6일 저녁부터 측근 그룹에 “당내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라”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 지도부는 이날 봉하마을 및 울산 방문 중에 인사청문회 진행 과정에 대한 보고를 받고 의견을 교환했다고 한다.
앞서 일부 언론에서는 송 대표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준영 해양수산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전원 임명하는 데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고, 이런 분위기가 청와대에 전달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당내에서는 장관 후보자 3인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단독 채택에는 주저하고 있다. 야당이 지적한 부분을 살펴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세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절차 마감 시한이 말미가 있는 만큼, 여론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판단을 내리겠다는 것이다.
4·7 재보선 참패로 냉랭한 민심이 확인된 상황에서 송 대표가 ‘야당 패싱’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청문보고서 채택을 강행했다가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준 표결이나 이달 말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법사위원장 선출 등의 일정도 줄줄이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송 대표가 당내 의견 수렴을 거쳐 청와대에 일부 후보자에 대한 거취 정리를 선제적으로 요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자칫 야당에 임기 말 정국 주도권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겹치면서 송영길 대표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