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1회 접종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을 79.4%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는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을 공식 승인했다.
6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부펀드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는 이날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에서 단일 접종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 라이트의 사용 허가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RDIF는 이 백신이 접종 28일 후 79.4%의 효능을 보였으며 임상시험 참가자들에게서 심각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2회 접종해야 하는 기존 스푸트니크 백신보다 더 높은 예방 수치다. 또한, 해외에서 스푸트니크 라이트의 1회 접종 비용은 10달러(약 1만 원) 이하가 될 것이며, 섭씨 영상 2~8도인 보관온도는 수월한 약품 운송을 보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은 지난해 8월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승인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만든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했다.
알렉산더 긴츠버그 가말레야 센터의 소장은 “이 백신이 초기 접종뿐 아니라 다른 백신과 함께 접종해도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체내로 운반하는 벡터(전달체)를 이용하는 ‘전달체 백신’으로 인간 감기 바이러스인 아데노바이러스를 벡터로 이용한다. 2종류의 벡터를 이용해 3주 간격을 두고 두 차례 접종해야 하는 스푸트니크V와 달리, 1종류의 벡터(아데노바이러스 26형)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1회만 접종하면 된다.
다만 이 백신은 3상 임상시험을 아직 마치지 못했다. 앞서 스푸트니크 백신도 최종 단계인 3상 종료 전인 지난해 8월 승인을 받아 신뢰도에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2월 21일 러시아 백신 수출을 담당하는 RDIF와 가말레야 센터는 라이트 백신 효능 연구를 시작했다. 현재 러시아, 아랍에미리트(UAE), 가나 등에서 7000명이 참여하는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며, 중간 결과는 5월경 나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