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만에 다시 돼지열병…충북 뚫리면 전국 확산도 우려

입력 2021-05-0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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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멧돼지 출산기 개체 급증 원인…행동반경 커져 방역 어려워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 충북 도축장 방역 실태 점검

▲ 강원 영월의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사례가 나온 5일 방역당국이 해당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 강원 영월의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사례가 나온 5일 방역당국이 해당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가 강원 영월 농가에서 발생했다. 돼지열병을 옮기는 멧돼지는 출산기를 맞아 개체 수가 급증하는 추세인 데다 남하할 경우 양돈 밀집 단지인 충청과 경북까지 번질 수 있어 확산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돼지열병이 발생한 강원 영월군 흑돼지 농장에 대한 살처분을 완료하고, 영월 등 12개 인접 시·군 양돈농장 170곳에 대한 검사를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중수본 관계자는 "이번 발생 농가는 야생멧돼지 돼지열병 발생 지점과 근접해 있다"며 "돼지를 일정 기간 사육시설 밖 야외 공간에서 사육하고 있었고, 농장주가 농장과 인접한 경작지에서 경종농업을 병행하고 있어 오염원이 농장 내부로 유입되기 쉬운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영월이 양돈 밀집 단지인 충청, 경북과 인접해 있어 확산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돼지 사육규모는 약 1107만 마리로 이 중 233만 마리가 충남에서 사육 중이다. 경북에도 145만 마리의 돼지가 집중돼 있다.

이에 김현수 중수본부장(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충북 모돈 도축장을 찾아 현장을 방문해 방역 상황을 점검했다. 김 본부장은 "도축장에 출하하는 모돈에 대해 도축장 진입 전 임상검사를 실시하고, 모돈과 비육돈을 철저히 구분해 작업해야 한다"며 "모돈 운반차량과 도축장 내외부를 철저히 소독하는 등 철저한 방역관리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방역당국은 5월까지 멧돼지의 출산기를 앞두고 개체 수가 급증하고 행동반경이 넓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돼지의 야외 방목사육을 금지한다. 10일부터는 멧돼지 돼지열병 발생 지역에서 나물 채취나 등산 등 목적의 입산도 제한한다.

중수본 관계자는 "농가에서는 돼지열병 전파 가능성이 있는 풀사료 급여를 중단하고, 텃밭 등 병행 농업도 자제해야 한다"며 "영농인력·장비에 대한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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