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 위기에 강한 산업구조 보유”
세계 3위의 경제력을 지닌 우리나라 제조업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 국내 경제성장과 고용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등 주력 제조업의 강한 수출회복력이 우리나라의 경제안정화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산업연구원이 5일에 발표한 ‘한국 제조업 경쟁력, 코로나19 경제위기의 버팀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경제가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장률(-3.3%) 보였으나 우리나라 성장률은 –1.0%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이러한 성과는 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의 영향으로 내수 확대를 통한 성장방어가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제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출이 빠르게 늘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그 결과 제조업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0%포인트(P)로 서비스업(-1.0%P)을 크게 상회했다.
보고서는 "최근의 ‘브이(V)’자형 수출 반등에 대한 업종별 기여도를 보면 독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의 경쟁력을 확보한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등의 우리나라 주력산업이 주도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 경제가 위기국면에서 수출회복력이 높은 산업구조를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세계 3위의 경쟁력을 지닌 우리 제조업은 지난해 코로나19 고용 위기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선진국과 개도국을 망라한 주요 28개국 중 우리나라의 실업률 증가정도는 여섯 번째로 낮았다. 또 제조업의 취업자 증감수(전년대비)는 위기 전후 일정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서비스업의 취업자는 크게 감소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과 친환경화에 대한 글로벌 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우리 경제가 위기에 강한 구조를 넘어 포스트 코로나 혁신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산업구조로의 업그레이드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우리의 주력업종 대부분이 글로벌 공급망에 깊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미·중 기술패권 경쟁 격화에 따른 공급망 재편 가능성과 향방을 면밀히 검토하고 수출시장 다변화, 기업활력 제고 등을 통한 대응력 향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