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이 쉽게 진척되지 않고 있다.
3일 송파구청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을 진행시켜달라는 송파구청의 수권소위원회 개최 요청 공문에 "교육환경영향평가와 조합원 의견을 수렴해 보강하라"며 이를 돌려보냈다.
수권소위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권한을 위임 받아 상정된 정비계획안을 검토하고 결정하는 기구다. 이 기구에서 용적률이나 가구 수가 확정된다.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정비조합과 송파구청은 수권소위원회 상정 요청이 번번히 실패로 돌아가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부동산 시장 영향 고려, 주민의견 수렴 등의 사유들로 수권소위원회 상정이 보류됐는데 또 다시 내용보강 후 재상정 요청이 왔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은 이미 주민의견이 충분히 수렴된 만큼 재건축 절차를 재개해 달라는 입장이다. 박성수 송파구청장도 거듭 잠실주공 5단지 재건축에 속도를 내 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이에 서울시 관계자는 "반려가 아닌 보완 요청이고 2017년 심의 보류 결과 후 요청한 부분을 충족하지 못했다"라며 "자세한 보완 내용을 말할 수 없지만 송파구청이 판단해 필요 부분을 보충해서 재요청 하면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재건축·재개발 지역의 집값이 오르다보니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는 것이 서울시로서는 부담스러워 이를 반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일주일 안에 재건축 관련 규제를 확 풀겠다"고 말할 정도로 재건축에 의지를 드러냈지만 최근 주요 재건축 단지 위주로 집값 상승 조짐이 보이며 속도 조절에 나서겠다는 뜻을 시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