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64세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일정이 애초 3분기에서 2분기로 앞당겨진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과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대통령 주재 특별방역점검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치명률과 위·중증률이 높은 60세 이상(1961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연령층의 1차 접종을 조기 완료해 중환자 발생을 줄이려는 조치다. 2분기 접종대상에 추가된 60~64세 인구는 400만3000명이다. 특히 질병청이 국내 60세 이상 대상 백신 효과를 분석한 결과, 1차 접종 2주 후부터 86.6% 이상의 높은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60세 이상의 이상반응 신고율은 0.1%로 비교적 낮고, 신고된 중증 이상반응 사례들도 인과성을 평가한 결과 뇌출혈, 패혈증 등 기저질환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됐다. 희귀혈전증도 발생하지 않았다.
예방접종 예약은 6일 고령층(70~74세)을 시작으로 10일 이후 65~69세, 13일 이후 60~64세로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전체 60~74세 894만6000명에 대해선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다. 지난달 1일부터 지역별 예방접종센터를 통해 화이자 백신 접종을 진행 중인 75세 이상 어르신 349만4000명에 대해서는 6월 말까지 1차 접종을 완료한다. 만성중증호흡기질환자(1만2000명), 유치원·어린이집·초등(1·2학년) 교사 및 돌봄인력 36만4000명에 대해서도 5월부터 사전예약을 거쳐 AZ 백신으로 접종을 시행한다.
2분기 접종대상 중 AZ 접종대상에서 제외된 30세 미만(사회필수인력 등 19만1000명)에 대해서는 6월 중 예방접종센터를 통해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을 한다. 군 장병 중 30세 미만(45만2000명)에 대해서는 별도 접종계획에 따라 군 병원, 군부대 등에서 자체적으로 화이자 백신 등을 활용해 접종한다.
2분기 접종대상이 확대됨에 따라 행안부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 중인 콜센터를 통해 온라인 예약 접수 외에 접종기관, 이상반응 대응요령, 접종 일정·장소, 접종기관 운영시간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또 지자체별 예방접종 실적도 국민에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다.
1·2차 접종자 병목에 따른 화이자 백신 수급 불균형과 AZ 백신 재고 부족에 대해 정 청장은 “AZ 백신은 14일부터 6월 첫째 주까지 총 723만 회분이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라며 “화이자 백신은 5~6월에 걸쳐 총 500만 회분이 순차적으로 공급돼 상반기에 계획된 접종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코백스(COVAX)를 통한 AZ 백신 167만 회분과 화이자 백신 29만7000회분이 상반기 내 공급될 예정이며, 개별 계약한 노바백스, 모더나, 얀센 백신도 상반기 도입을 위한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국산 백신 조기 확보를 위한 노력도 강화한다. 권 장관은 “정부는 국외사례 등을 참고해 후발 백신 개발기업이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는 비교임상 방식의 임상 3상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며 “임상 3상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표준물질 개발·확보, 표준시험법(SOP) 개발·확보, 검체 분석 인프라 확충 등 사전준비 작업도 상반기 중 최대한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교임상 방식은 개발 백신을 기존에 허가된 백신과 유사한 수준의 면역원성(항체가 등)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대상포진 백신 등 개발에 활용 중이다.
권 장관은 “정부는 상반기 동안 고위험군과 코로나19 대응인력 등 최대 1300만 명에 대한 예방접종을 위해 백신 수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신속하게 국산 백신 개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임상 3상 진입에 대비한 사전준비를 철저히 하고, 국산 백신 개발이 성공할 때까지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