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로 친문(문재인)색이 옅은 송영길 의원이 당선된 가운데 5명의 최고위원은 친문과 비문이 골고루 뽑혔다. 특히 비문의 경우 차기 대선 주자 측인 것으로 알려져 9월 예정된 대선후보 경선을 둘러싼 갈등이 전망된다.
이날 민주당 전당대회에선 최고위원에 친문으로 분류되는 김용민·강병원·김영배 의원, 비문에선 이재명 경기지사 측과 가깝다고 알려진 백혜련 의원과 이낙연 전 대표 측으로 분류되는 전혜숙 의원이 선출됐다.
친문 최고위원 면면을 보면 최다 득표로 수석 최고위원이 된 김용민 의원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출신 초선 의원으로 검찰개혁에 앞장서왔다. 강병원 의원은 친문 의원 모임인 ‘부엉이 모임’ 출신에다 친문 싱크탱크 민주주의4.0 연구원 창립멤버인 ‘친문 핵심’ 재선 의원이다. 김영배 의원은 노무현·문재인 정부 청와대 모두에서 비서관으로 일한 친문 초선 의원이다.
이들은 송 대표가 부동산 정책을 비롯해 문재인 정부 정책 기조 변화를 꾀하는 데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4·7 재보궐 선거 참패에 대한 초선 의원들의 자성 메시지에 문자폭탄을 날린 강성당원들을 비호하는 입장이라 ‘당 차원 조치’를 언급한 송 대표와 비문 최고위원들과 직접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갈등이 예상되는 안건은 대선후보 경선이다. 비문 최고위원의 경우 백혜련 의원은 여권에서 가장 유력한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 측인 것으로 전해졌고, 전혜숙 의원은 재기를 준비하는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서다.
두 최고위원의 면면을 보면 백 의원은 검찰 출신 재선 의원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로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을 비롯한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 법안 통과를 주도했고, 전 의원은 3선 중진으로 보건·복지 분야 전문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