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시판 중인 전기차 11종이 한자리에 모였다. 분야별 최고의 전기차를 선정하는 ‘2021 이투데이 스마트 EV 대상’ 실차 평가를 위해서다. ‘스마트 EV 대상’은 전기차만을 대상으로 평가해 우열을 가리는 국내 최초의 대회다.
본지는 29일 경기도 화성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주행시험장에서 ‘2021 이투데이 스마트 EV 대상’ 실차 및 시승평가를 열었다.
자동차 산업은 빠른 속도로 전동화 시대에 접어들었다. 국내외 완성차 제조사도 앞다퉈 우수한 상품성을 갖춘 전기차를 국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이에 발맞춰 본지는 소비자에게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해 전기차 보급에 기여하고, 완성차 제조사의 전동화 전환 노력을 알리기 위해 이번 대회를 마련했다. 이 대회는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한국자동차공학회가 후원한다.
올해 대회에는 국산차와 수입차 업계에서 선보인 순수 전기차 12종이 참가했다. 국내 완성차 제조사 중에서는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니로EV △쉐보레 볼트EV △르노 조에 △르노 트위지가 출사표를 던졌다.
수입차로는 △메르세데스-벤츠 EQC △아우디 e-트론 △재규어 I-PACE △푸조 e-2008 △푸조 e-208 △DS 크로스백 E-텐스가 경쟁에 참여했다.
이날 평가에는 심사위원장인 박용성 교통안전공단 기획본부장을 비롯해 학계 전문가 8명이 참석했다. 심사위원은 한국자동차공학회의 추천을 받아 선정했다.
실차 평가는 오전 10시부터 시작됐다. 심사위원 8인은 두 개 조로 나눠 사전에 4대씩 편성한 차량에 번갈아 탑승했다. 위원들은 마스크를 항시 착용하고 차량을 바꿔탈 때마다 손 소독을 시행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에도 만전을 기했다.
시승은 약 4㎞ 길이의 조향성능로에서 진행됐다. 아스팔트로 포장된 10m 너비의 조향성능로는 다양한 급커브와 원형 회전로 등을 갖춰 자동차의 조향 성능을 시험하기에 최적화한 장소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국내에 시판되는 차량의 안전성을 이곳에서 평가한다.
참가자의 안전과 원활한 진행을 위해 조향로에는 한 번에 4대씩만 진입했다. 심사위원들은 탁 트인 조향로를 마음껏 내달리며 전기차의 성능을 체험하고 평가했다. 시승하지 않는 시간에는 정차 중인 나머지 7대의 차를 꼼꼼히 살펴봤다. 위원들은 배터리 성능, 가격, 주행가능 거리 등의 정보를 담은 제원표를 살펴보며 서로 의견을 나눴다. 현장에는 자동차안전연구원 관계자들도 방문해 출전한 전기차를 살펴보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오후에는 자율 시승이 진행됐다. 심사위원들은 추가로 경험하고 싶은 전기차를 골라 조향성능로를 자유롭게 오고 갔다. 모든 시승 평가는 오후 3시께 종료됐다. 심사위원단은 이날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논의를 거쳐 다섯 분야별 최고의 전기차를 선정한다. 시상식은 5월 13일 오후 2시 서울시 동작구 이투데이 본사에서 열린다.
박용성 심사위원장은 “11대 실차 시승평가를 통해 전기차의 성능이 가솔린 차량 못지않게 우수함을 느낄 수 있었다”라며 “비교 평가를 통해 차량별 가속 성능, 핸들링, 주행 안전성, 제동 안전성 등 성능 차이가 확연히 구분돼 구매자에게 좋은 정보 자료가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