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29일 마지막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고별인사를 했다. 가상화폐에 대해 당초 계획됐던 대응기구 설치를 백지화하고 정책위에 일임키로 한 직후다.
홍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제가 마지막 자리다. 내달 2일 새 당 대표가 선출되면 다음 회의 때는 새로운 정책위의장이 있을 것”이라며 “최선 다 했지만 부족한 점 많았고 본의 아니게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 있었을 수 있는데 너그럽게 이해해 달라”고 인사를 했다.
정책위는 현재 가상화폐 대응을 맡고 있다. 별도 기구를 마련할 방침이었지만 정부도 전담 부처를 정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무산시키고 정책위에 넘겨졌다. 이런 결정이 알려진 게 전날이라 정책위가 가상화폐 대응을 맡은 지 하루 만에 수장이 고별인사를 한 모양새가 됐다.
이는 내달 2일 정해지는 차기 지도부에 주요 사안들을 맡겨야 한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린 반도체기술특위도 차기 당권주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찌감치 출범한 반도체특위와 달리 전당대회가 불과 사흘 앞으로 다가온 시점이라 새 기구를 추진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이다.
한 의원은 “아젠다를 잡기 위한 여러 가지 특위들을 당에서 구상하고 있다”며 “지도부가 꾸려지면 하나씩 본격 논의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실제 비대위는 이용호 무소속 의원 복당 문제도 차기 지도부에 넘기기로 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총선 때 복당 의사를 밝히고 최근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당원자격심사위가 다음 지도부가 꾸려진 뒤로 결정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