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장중 해운 대장주인 HMM을 비롯해 팬오션, KSS해운 등 해운주들은 전날에 이어 52주 신고가를 연달아 새로 썼다. 대한해운도 연일 강세다.
해운주들은 올들어 연일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HMM의 경우 올들어서 전날까지 163.79%나 급등했고, 팬오션(48.80%), KSS해운(23.18%) 등도 지수 상승률을 앞서고 있다.
이는 선박 운임지수가 큰 폭의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선사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주 2979.76으로 마감해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 4월 말과 비교하더라도 3배 이상 급등했다.
또한 벌크선 종합 시황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 역시 지난주 2788선까지 올라 2010년 9월 이후 10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해상운임은 지난 1월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하락세를 보이다가 이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3월에 발생한 수에즈 운하 봉쇄 당시 화물대란은 일시적인 이벤트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지만 운임 상승이 이어지면서 대세 분위기로 인식되고 있다.
여기에 해양수산부는 올해 안에 HMM이 1만3000TEU급 선박 12척을 추가 발주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2M(MSC·머스크) 때문에 키우지 못한 유럽노선의 운송 역량을 먼저 키우고, 미주 노선의 선대 경쟁력을 키우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미주지역의 효율적인 운송 선박에 대한 공급량이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한 측면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투자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같은 연이은 호재에 증시 전문가들은 해운주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비중확대를 추천하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달 전만 해도 1분기 운임강세는 코로나19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 평가 받았는데 3월 잠깐의 조정을 뒤로 하고 다시 반등하며 피크 아웃에 대한 우려를 뛰어 넘었다”면서 “2분기에도 컨테이너와 건화물 모두 기대 이상의 운임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해운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