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7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국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감산 완화 방침을 유지하기로 한 가운데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03달러(1.7%) 오른 배럴당 62.94달러에 마감했다.
OPEC+는 28일로 예정돼 있던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 회의를 하루 앞당겨 이날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서 OPEC+는 오는 7월까지 하루 감산량을 총 218만 배럴 이상 완화하기로 한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OPEC+는 이제까지 일일 생산량을 약 800만 배럴 감산을 진행해왔다.
당초 시장에서는 세계 3대 석유 수입국인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시장 수요가 전반적으로 위축될 것이란 전망에 OPEC+가 감산 완화 방침을 연기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OPEC+는 올해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600만 배럴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해 원유 수요에 대한 기대를 유지했다.
우드 맥킨지의 앤-루이스 히틀 부사장은 "OPEC+가 인도의 수요 감소 가능성과 함께 코로나19 통제를 통해 수요를 회복하는 지역 등을 모두 감안해 균형을 맞추는 과정에서 감산 완화 방침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OPEC+의 다음 회의는 6월 1일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시장 참가자들은 28일에 발표되는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원유 재고에도 주목하고 있다. S&P글로벌 플래츠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따르면 4월 23일로 끝나는 미국 원유 재고는 평균 2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