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30세 미만 사용 제한 등의 조치로 2분기 접종계획을 일부 변경할 방침이다. 다만 기존에 확보한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외에 2분기부터 모더나, 얀센, 노바백스 등 다양한 백신이 도입될 전망이지만 백신 선택권은 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7일 열린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2분기까지 1200만 명을 접종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만 30세 미만에 대개 접종을 권하지 않는 것으로 변경된 부분, 코백스를 통해 들어오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도입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부분, 얀센과 모더나 백신 등 추가적인 백신 도입 일정 등을 고려해 2분기 접종계획을 보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연령을 현재 65세 이상에서 74세 미만으로 제한했는데 이 연령대를 65세 미만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 청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위험, 그리고 이득에 대한 분석결과, 고령층과 고위험군일수록 접종 후 이득이 웃돈다는 결과가 있었는데 그런 걸 고려해서 연령층을 확대해 백신 접종 계획을 검토 중”이라며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부분이 있는데 정리되면 다음 주께 접종계획 변경에 대해 말씀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정부가 확보한 코로나19 백신은 1억9200만 회분(9900만 명분)으로, 이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5200만 명)가 1.9번씩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자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접종목표 인원 3600만 명(인구의 70%)의 2.75배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다만 정 청장은 “3분기에도 백신 선택권을 보장해 희망하는 백신을 맞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3분기가 되면 화이자, 모더나, 노바백스 등 다양한 백신이 공급될 계획이고 거기에 맞춰 3분기 예방접종 계획을 수립하고 있지만, 백신이 좀 더 다양해진다는 얘기지 선택권을 준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백신 수급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백신 선택권 주장에 대해 다시 한번 선을 그었다.
아울러 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면서 내년도 접종 계획에도 관심이 쏠리지만, 접종계획을 세우기 전 올해 추가 접종이나 접종 대상 확대 등 남은 ‘변수’를 먼저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7일 코로나19 상황 백브리핑에서 “올해 들어오기로 한 코로나19 백신 물량은 현재 집단면역 위한 물량 초과했다. 다만 청소년층 백신 접종에 대해 임상적으로 어떻게 판정이 날지, 과학적으로 3차 부스터샷이 필요한지 등이 결론 나지 않았다”라며 “현재 확보한 코로나19 백신 물량 자체가 목표 대비 초과한 상황이지만, 하반기에 여러 변수가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