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영종도 운항훈련센터 부지를 최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 이후와 통합 항공사 출범 등을 준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2월 영종도 운항훈련센터 부지를 보잉코리아로부터 매입했다. 매입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영종도에 있는 대한항공 운항훈련센터는 대한항공과 보잉의 합작투자로 설립해 2016년부터 가동됐다. 건물은 대한항공이, 부지는 보잉코리아가 소유해왔다.
훈련센터 부지는 약 3만2000㎡이다. 운항훈련센터는 축구장 1개 면적과 맞먹는 연면적 8659㎡로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다.
현재 대한항공에서 운영하는 보잉 787ㆍ777ㆍ747ㆍ737과 에어버스 380ㆍ330 등 보유 항공기 전 기종의 시뮬레이터 12대를 운영하고 있다. 연간 3500명의 운항승무원이 훈련받을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 운항훈련시설이다.
해당 훈련센터는 지난해 기내식 사업, 기내판매 사업, 항공기정비(MRO) 사업 등과 함께 대한항공의 자구안 실행을 위한 매각 대상으로 거론됐다. 당시 매각가는 약 4000억 원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마땅한 원매자를 찾지 못한 데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조종사들의 자격 유지를 위한 훈련 수요가 증가하자 매각 대상에서 제외된 바 있다.
오히려 최근 훈련센터 부지를 매입하면서 대한항공의 전략적 자산으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향후 코로나19 사태 회복에 대한 준비 차원으로 해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항공사 출범 후 훈련 수요에 대한 기대감도 존재한다.
대한항공이 서울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송현동 부지 매각에 합의하면서 자산 추가 매각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민권익위원회는 송현동 부지 매각에 관한 조정서를 최종적으로 확인해 매각방식과 매매대금 결정 절차가 확정됐으며 법적 구속력이 생겼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