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가 도지코인 등 최근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 3종목에 대한 출금 수수료를 조정한다. 갑작스러운 수수료 조정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비트는 21일 오후 9시부터 도지코인(DOGE), 폴카닷(DOT), 페이코인(PCI)의 수수료를 조정한다고 웹사이트 공지사항에 올렸다. 도지코인은 수수료를 기존 2개에서 20개로 인상한다. 폴카닷은 1.5개에서 0.25개로, 페이코인은 기존 10개에서 5개로 줄인다.
업비트 측은 “최근 디지털 자산 시장의 급격한 시세 변동으로 인한 출금 수수료 조정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DOGE, DOT, PCI의 출금 수수료가 변경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도지코인 등 일부 알트코인(잡코인)이 이상 급등 현상을 보이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 갑작스러운 수수료 조정에 투자자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가상화폐 투자 열기에 불편한 기색을 내보이자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업비트를 이용한다는 한 투자자는 "갑자기 알트코인의 수수료를 일관성 없이 조정하는 것에 의문이 든다"며 "정부가 단속한다고 하니 미리 조정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6월까지 국무조정실 주도로 관계 부처 합동 특별 단속에 나설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거래대금을 출금하는 과정에서 의심 거래가 있는지 감시를 강화할 예정이며 기획재정부와 금융감독원은 외환거래법의 위반 사례가 있는지 점검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암호화폐 거래소의 불공정 약관을 바로잡기로 했다. 경찰도 전담 부서를 설치해 불법 행위를 단속한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도지코인의 수수료를 10배나 올린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가상화폐 거래 급증으로 거래소 하루 매출이 100억 원에 육박한다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거래가 활발한 코인의 수수료를 올린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코인 정보업체 코인힐에 따르면 21일 기준 24시간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한국 원화로 매매된 도지코인이 124억개 였다. 이는 달러·유로 등 모든 통화를 앞서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