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분야가 향후 디스플레이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를 전망이다.
그동안 AR, VR 기기 등은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관련 기술이 발전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수요가 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DSCC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AR와 VR가 디스플레이 제조 업체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DSCC에 따르면 ARㆍVR 디스플레이의 연간 매출은 연평균 52 % 성장해 2026년에 42억 달러(약 4조68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DSCC 측은 "애플 및 소니와 같은 강력한 에코 시스템을 갖춘 주요 브랜드가 새로운 헤드셋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오큘러스 퀘스트2(페이스북)', '엔리얼 라이트(LG유플러스)'와 같은 최근 출시된 장치는 보급형 가격을 책정했으며, 5G(5세대 이동통신) 확산으로 더 많은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에 대한 투자는 뛰어난 시각적 성능과 보다 콤팩트한 형태를 갖춘 차세대 헤드셋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ARㆍVR 시장 활성화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활동이 늘면서 온라인 기반 활동이 늘어나고 있는 덕분이다. 특히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를 중심으로 온라인과 현실을 접목한 가상 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Metaverse)’도 최근 주목받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2018년 VR 헤드셋 '오디세이 플러스' 이후로 VR 시장에서 철수했으나, 올해 새로운 VR 헤드셋(가칭 갤럭시 VR)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월에는 삼성 글래스 라이트 개발 영상 2개가 유출되기도 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AR 글라스는 기존 선글라스와 비슷한 생김새에 약간 더 두꺼운 모습이다.
애플도 AR 글라스와 VR 헤드셋을 모두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팀 쿡 애플 CEO는 최근 팟캐스트 '스웨이'에서 "AR 기술은 건강ㆍ교육ㆍ게임ㆍ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발전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미래에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애플 미래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가 늘어나고, VRㆍAR 기기의 사용성이 개선된다면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디스플레이 업체 역시 차별화된 제품 개발을 통한 주도권 잡기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