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LH가 발주한 건설사업관리 용역 입찰 평가 자료를 공개했다. 이 기간에 LH가 발주한 건설사업관리 용역은 92건이다. 이 가운데 두 개 업체(컨소시엄 포함)만 입찰한 용역이 66건(71.7%), 세 곳이 입찰한 용역은 17건(18.5%)이었다. 입찰 업체가 네 곳 이상이었던 입찰은 9건(9.8%)이었다.
경실련은 입찰 업체 수가 적었던 게 '무효 입찰 회피 방책'이 아니냐고 의심한다. 경쟁 입찰에서 한 곳만 입찰하면 입찰이 무효가 되지만 2~개 업체가 참여하면 경쟁을 줄이면서도 입찰을 이어갈 수 있어서다. LH가 특정 업체끼리 용역 수주를 독점하는 걸 막기 위해 수주액 기준 상위 10개 업체끼리는 컨소시엄을 꾸리지 못하게 함에도 입찰이 저조한 건 담합 징후라는 게 경실련 주장이다.
경실련은 또 다른 담합 징후로 입찰에 참여한 소수 업체끼리 비슷한 금액을 적어낸 것을 제시한다. 경실련에 따르면 건설 사업 관리 용역 낙찰 업체와 2순위 업체 간 투찰 금액 차이가 1%가 안 되는 사업 비중이 전체 사업 중 63%(58건)에 달했다.
경실련은 "줄 세우기 입찰 담합 징후가 매우 강한 것으로 보이는바 공정위 및 검ㆍ경찰 등 사정 기관은 LH 건설 사업 관리 용역 사업의 입찰 담합을 철저히 수사해 기회의 평등과 평가과정의 공정을 정립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