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 '비트코인'이 흔들리고 있다. 일주일만에 1300만 원이 빠지며 7000만 원선 아래로 떨어진 것. 그간 비트코인 강세를 지지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가격 변동성 역시 확대대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오전 9시 20분 현재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246만6000원(3.45%) 내린 6899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7000만 원을 밑돈 것은 지난 7일 이후 13일 만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13일 8199만40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찍었지만 일주일 만에 15.9%(1300만4000원)나 급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빠지고 있는 것은 개인투자자들의 변심 때문으로 보인다. 그간 비트코인에 주로 투자해왔던 개인 투자자들이 알트코인으로 눈을 돌렸다는 것. 특히 도지코인으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일주일간 비트코인은 7.31% 하락한데 비해 도지코인은 467% 폭등했다.
이 기간 한국의 개미들은 지난 16일 하루 동안에만 17조 원의 도지코인을 매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장난 삼아 시작한 도지코인이 주류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가격하락을 도지코인의 인기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 도지코인의 경우 최근 급등에도 시총 규모는 500억 달러 수준으로, 1조 원이 넘는 비트코인 시총 규모에는 한참 못미친다.
이에 시장에서는 미국과 한국에서 가상화폐 특별 단속 이야기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에서는 재무부가 가상화폐를 이용한 돈세탁 행위에 대한 단속에 나설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미 재무부는 아직까지 돈세탁 조사설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으나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국내에서는 가상화폐 불법행위에 대한 범정부차원의 특별단속이 시작된다. SNS 등을 이용해 허위 정보를 퍼트려 투자자를 모집하거나 특정 코인에 대한 거짓 정보를 흘려 가격을 띄우는 등 소위 `작전 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