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휴양지로 유명한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에서 관광객들에게 백신을 접종해주는 '백신 관광'을 추진 중이다.
14일(현지시간) CNBC는 몰디브 관광청이 몰디브에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백신 접종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몰디브는 관광객들에게 총 2회 접종을 제공할 계획이다.
압둘라 모숨 관광부 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몰디브가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은 관광을 되살리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관광객에게 예방 접종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숨 관광부 장관은 "몰디브는 방문(Visit), 백신 접종(Vaccinate), 휴가(Vacation)를 의미하는 '3V 관광'을 추진 중"이라며 "관광객들에게 총 두 차례에 걸친 접종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모숨 장관이 언급한 '3V 관광'은 관광과 백신을 결합한 상품으로, 백신 접종 특성상 몰디브를 찾는 관광객들은 3~4주 이상은 이곳에서 지내야 한다.
현재 몰디브는 코로나19 음성 검사 결과를 제출한 관광객에만 입국을 허용하는데, 곧 보건 당국이 백신을 맞으려는 관광객에는 무제한 입국을 허가할 예정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모숨 장관은 또한 "우리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백신 공급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몰디브가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백신 기부를 받았으며, 싱가포르에서 추가 물품을 주문했다고도 밝혔다. 다만, 관광객들이 백신에 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지에 대한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해당 상품은 몰디브 자국민의 백신 접종이 끝나야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 몰디브 국민 53만 명 중 약 53%가 백신 접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마우솜 장관에 따르면, 일선 관광 노동자의 약 90%가 이미 첫 번째 접종을 받은 상황이다.
관광에 크게 의존하는 몰디브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경제에 큰 타격을 입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외국 관광객 입국을 막았던 몰디브는 같은 해 7월부터 국제선 운항 재개 등 단계적으로 입국을 허용했다. 이후 12월 8만7024명, 올해 1월 9만2103명 등으로 외국 관광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