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증시 전문가들은 경기 호황에 따른 이익 증가의 영향이 증시 향방을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봤다. 코스피 상승 요인으로 실적 추정치 상향, 글로벌 백신 접종 가속화, 외국인 자금 유입 등을 꼽았고, 하락 요인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 미중 마찰 재점화 가능성이 지목됐다. 다음 주 코스피는 3150~3250포인트 사이를 점쳤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 = 증시를 견인하는 축이 경기에서 이익으로 바뀔 시점이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실물부문 회복이 실제 기업이익 증가로 파급되고 있는지 확인하고자 하는 심리가 높아진 만큼, 미국 1분기 어닝시즌은 향후 증시 향방을 결정할 분수령이 될 수밖에 없다.
1분기 미국 어닝시즌의 관전포인트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바탕으로 애초 전망보다 이익 전망치가 상향조정되는지로, 은행주 실적 발표 이후 상향 조정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어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더 높이고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 = 미국 IT 상승 가능성 및 국내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국내 주식시장 지수 자체에 대한 베팅을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환경이다.
다만 최근 연기금의 대형주 위주 순매도 지속, 베이시스(선현물 가격 차) 하락 압력에 따른 금융투자의 매도차익거래 등이 중소형주 대비 대형주 상대수익률 저하에 영향을 미쳤다. 대형주 상대수익률 저하는 펀더멘털 요인이라기보다 수급 환경에 따른 결과일 가능성 크다. 중소형주 위주 장세는 5월 초 공매도 재개 이후 점차 둔화할 것으로 판단한다.
경기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현재 크지 않고, 주식시장의 낮은 내재변동성은 향후 대형주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연기금의 비중 조절 성격 대형주 순매도는 지수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라기보다 상승 속도를 둔화시키는 정도의 변수에 가깝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전략이 향후 유효할 것으로 판단한다. 지수 방향성의 키를 외국인이 쥐고 있는 국면인데, 외국인 투자자로부터 선호를 받는 반도체, 배터리와 미국향 소비주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지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