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무역금융펀드 연계 투자상품의 환매 연기가 길어지면서 판매사 삼성생명이 발행사 NH투자증권에 소송을 제기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유니버설 인컴 빌더 펀드 연계 파생결합증권(DLS)' 환매 연기와 관련해 작년 말 NH투자증권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부당이득금 반환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현재까지 정상적인 상환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고객의 투자금 회수를 위해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상품의 기초자산은 홍콩 자산운용사 웰스 매니지먼트 그룹(WMG) 등이 금을 거래하는 무역업체에 신용장 개설에 필요한 단기자금 대출을 제공하고, 이자수익을 받는 구조로 설계된 '유니버설 인컴 빌더 펀드'다.
NH투자증권은 이를 기초자산으로 610억 원 규모의 DLS를 발행했다. 이 가운데 530억 원이 삼성생명 신탁 채널로 판매됐다.
앞서 작년 8월 NH투자증권은 삼성생명에 펀드 환매가 연기됐다는 사실을 알렸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무역업체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대출금 상환이 지연됐다는 이유다.
NH투자증권은 당시 2021년 5월까지 환매하겠다고 일정을 조정했으나 이행되지 않았다. 삼성생명은 고객 보호를 위해 투자자들에게 원금의 50%를 선지급한 상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해당 소송은 작년말 제기된 건으로, 대응 관련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사안이라 언급할 수 없다"며 "당사는 기관투자자(삼성생명 신탁부)를 상대로 금융상품을 발행해 준 것으로, 현재 현지 로펌을 선정하고 운용사 대상으로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