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주 위워크 코리아 대표는 13일 서울 중구 위워크 을지로점에서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를 열고 향후 경영 전략을 밝혔다. 전 대표는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걸 입증하는 게 가장 큰 과제"라며 "현재 비즈니스 모델을 시대와 업무 스타일 변화에 맞게 손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흑자 전환은 한국 지사뿐 아니라 위워크 본사 목표기도 하다. 지난해 위워크가 낸 적자는 32억 달러(약 3조6076억 원)에 이른다. 대규모 적자는 2019년 위워크 본사가 상장 계획을 철회하는 배경이 됐다. 지난해 취임한 산딥 마스라니 위워크 CEO는 위워크가 4분기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워크 관계자는 "본사 목표에 맞춰 위워크 코리아도 4분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경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대표는 한국시장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밖에서 인구와 성장률, 캐파시티(수용량)을 볼 때 런던이 위워크에서 가장 큰 시장이라면 서울은 두 번째로 큰 시장"이라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위워크 코리아는 전 세계 위워크 지사(territory) 중 유일하게 20% 넘는 성장률을 거뒀다. 외국과 달리 전면 봉쇄(록다운) 조치가 없었던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무공간을 분산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덕이다.
전 대표가 이날 내놓은 한국시장 흑자 전환 전략은 콘텐츠 강화다. 그는 "공유오피스란 사업은 인프라가 중요하다. 단순히 가격으로 (공유 오피스를) 선택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위워크 코리아는 이런 배경에서 다양한 상품을 준비 중이다. 전 대표는 올엑세스(all access) 패스와 온디맨드(on demand) 패스를 소개했다. 올엑세스는 전 세계 위워크 지점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고 온디맨드는 시간 단위로 공유 오피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맞춤형 상품이다. 코로나19 이후 유연해지는 근무 환경 변화를 노렸다. 전국 위워크 지점에 입주한 회원사를 대상으로 네트워킹(관계 강화) 프로그램도 마련 중이다.
올해로 한국 진출 5년째를 맞은 위워크는 지난해 복잡다단한 한 해를 보냈다. 사무실 임대 면적을 축소하고 임대료 감면 협상에 나서는 등 경영 효율화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점포 철수설(說)까지 돌았다. 전 대표는 "특정 지점 철수ㆍ매각이 가시화된 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매장 확장에 대해선 "추가 지점을 늘릴 계획은 없다"며 " 갖고 있는 자산으로 흑자 전환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올해 매출에 관해 전 대표는 "아무래도 매출이 무한대로 늘어날 순 없다. 현실적으로 20% 넘는 성장률을 달성하긴 어렵다"면서도 "조직 목표가 흑자 전환에 달려 있기 때문에 성장 기조를 이어가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