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주식 담당자도 이유를 모르는 주가 급등락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주식에 관한 관심이 늘면서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2일 올해 1분기 거래소가 상장사에 현저한 시황 변동 관련 조회공시를 요구한 사례가 모두 76건으로 집계됐다. 1분기 기준으로 2019년 20건, 지난해 59건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2년 만에 4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대해 '공시할 중요 정보가 없다'고 답변한 경우는 최근 3년간 15건, 37건 60건으로 늘었다. 이는 사실상 주가가 왜 오르거나 내렸는지 회사도 모른다는 의미다.
각 사업연도별 조회공시 요구 건수를 고려하면 50%에서 62.71%, 78.94%로 비중도 증가했다. 다만 답변 공시의 경우 재공시 의무가 있는 만큼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중요정보가 없다고 반복 공시한 경우도 다수 있었다.
이는 주식 시장에 개인 투자자가 몰리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각종 테마주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주가에 영향을 끼칠 만 한 이슈가 있긴 하지만, 확정된 사안은 아니라는 답변은 같은 기간 14건에서 38건, 31건으로 나타났다.
반면 거래소가 풍문 또는 보도 등으로 인해 조회공시를 요구한 것은 같은 기간 41건에서 39건, 올해 33건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전체 조회공시 요구 숫자도 2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2019년 1분기 61건이던 조회공시 요구는 지난해 98건, 올해 109건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정치인 테마주 등 일반적인 테마주뿐만 아니라, 마스크, 코로나19 백신 관련주 등의 주가 변동이 확대했다"며 "거래소가 조회공시를 요구하는 사례는 급증 이유가 분명치 않다고 판단한 경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