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의 재건축·재개발 등 규제 완화가 집값을 자극하지 않도록 정책을 신중히 펼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 시장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부동산정책협의회를 진행했다. 오 시장은 회의 직후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가 서울시 집값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지적에 “그렇게 안 되게 할 것”이라며 “무슨 정책이든 부작용과 역기능이 있게 마련이고, (그것을) 최소화하는 게 노하우”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또 야당과 함께 서울시가 공조하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앞으로 서울시와 당이 입법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항이나 당에서 국토교통부에 협조를 요구할 수 있는 사항에 대해 긴밀하게 협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에 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오 시장은 “광화문광장에 대해 저는 아직 의견을 낸 바 없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업무보고를 받은 바 없고 제 입장을 결정한 바도 없다”고 답했다.
오 시장은 이날 친정인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를 찾아 부동산 규제 완화 협의를 논의했다. 오 시장은 ‘국민의힘-서울시 부동산정책 협의회’에서 “부동산 공시가격이 너무 급격히 올랐다”며 “서울시 자체 조사를 통해 기준점 설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한강변 아파트 35층 높이 규제와 주거지역 용적률 완화는 시의회의 조례 개정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면서 국민의힘의 도움을 요청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은 “오 시장과 국민의힘은 부동산 정책을 바로잡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으며, 오늘이 그 첫 번째 자리”라며 “서울시의회 차원에서 결정할 일, 국토교통부 협력이 필요한 일, 국회 차원에서 법안 개정에 필요한 일 등을 더불어민주당과 잘 협의해 주거 대책이 원만히 시행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