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11일 한국 내 동결된 이란 자산 등 경제문제 논의를 위해 이란에 방문한다. 특 히 한국 내 동결 자산 해제는 이란의 핵합의 복귀 및 대(對) 이란 국제 제재 해제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며 관심이다.
정 총리 이날 오전 공군 1호기로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국했다. 정 총리는 이란에서 에스학 자한기리 이란 제1부통령과 회담할 예정으로 이 자리에서 한국 내 동결 자산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 이란 방문에 대한 총리실의 공식 입장은 ‘한국과 이란 간 전통적인 우호 관계를 증진하고 미래 지향적 발전의 계기 마련’이지만 사실상 동결 자산 문제 논의가 핵심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은 70억 달러(약 7조7000억 원)로 추산된다. 이란은 2010년 이란 중앙은행 명의로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원화 계좌를 개설했고 이 계좌로 원유 수출 대금을 받아왔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2018년 이란 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려 이 계좌를 통한 거래가 중단됐으며, 이란 정부는 이 동결 자금을 해제하라고 요구해왔다.
회담 당일 이란 측과 만찬도 계획돼 있다.
방문 이틀째인 12일엔 모함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 및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지도자 고문(前 이란 국회의장) 등 이란 최고위급 인사들과 면담할 예정이다. 이란 현지의 우리 기업인들과도 간담회도 연다.
이번 정 총리 이란 방문엔 국무총리실에서 김성수 비서실장, 최창원 국무1차장, 여승배 외교보좌관, 조성만 공보실장, 박진호 의전비서관, 김영완 외교안보정책관, 서진웅 정무협력비서관이 수행합니다. 관계부처에서는 외교부 최종건 제1차관, 윤성미 의전기획관 및 고경석 아프리카중동국장과 기획재정부 이억원 제1차관, 산업통상자원부 서가람 통상협력국장이 공식 수행원으로 참여했다. 또 한-이란 간 의회 교류를 위해 국회 중동문제 전문가인 한병도 의원도 동행했다.
정 총리는 이란 방문을 마치고 한국시간으로 13일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