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앞으로는 개인투자자들이 사모펀드로 이같은 수익을 거두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사모펀드 규제가 강화되면서 판매사는 물론 수탁사들도 100억 원 이하 소형펀드는 받아주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8일 이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씨스퀘어자산운용은 최근 ‘씨스퀘어 유니콘 Pre IPO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6호’ 사모펀드를 수익률 162.58%에 청산했다. 펀드가 설정된 지 2년 만에 성과다. 1억을 투자한 투자자라면 약 2억 6000만 원을 돌려받게 된 것이다.
씨스퀘어자산운용은 지난 2019년 4월 마켓컬리 등 주요 새벽배송 업체에 물류 서비스를 담당하는 ‘팀프레시’에 투자했다. 그리고 16억 원 규모의 5년 폐쇄형 사모펀드를 만들었다.
팀프레시는 설립이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생회사였지만 수도권 새벽배송 서비스, 콜드체인 물류 운영 대행 등 온라인 이커머스 업체의 핵심 사업 부문을 영위하고 있어 가치를 주목받았다.
씨스퀘어자산운용은 성장하는 이커머스 거래액에 주목했고, 팀프레시 전방산업인 신선 가공식품 시장이 2~5조 원 수준에서 각각 15조 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판단해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씨스퀘어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쿠팡의 나스닥 상장으로 국내 온라인 이커머스 시장이 주목을 받으면서 마켓컬리 등 주요 업체에 새벽배송 서비스를 담당하는 팀프레시의 기업 가치가 높아졌다”면서 “2년 만에 160%가 넘는 수익을 내면서 조기청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모펀드 규제가 강화된 상황에 대해 아쉬움은 여전하다.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규제를 강화하면서 수탁사와 판매사들은 자체 규정을 더욱 강화하고 있어서다. 소형 벤처펀드에 투자하는 사모펀드가 일반 투자자를 모집하기에는 하늘의 별 따기가 된 것이다.
한 사모운용사 관계자는 “작지만 유망한 벤처기업을 발굴해 펀드를 조성하고, 투자자를 모집해 수익을 얻는 방식이 이제 거의 불가능해졌다”면서 “판매사부터도 중소형 운용사의 펀드를 받는 것에 소극적인 데다 수탁사도 일정 규모 이상이 되지 않으면 펀드를 받아주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이어 관계자는 “중소형 사모운용사는 리테일이 거의 막힌 상황”이라면서 “사모펀드를 무조건 막는 식으로 규제하는 게 아니라 검증능력을 강화해서 규모가 작거나 신생운용사여도 좋은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