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베트남 내 가짜 한국 상품의 유통 차단과 전자상거래 활성화 등을 위해 코리아 프로덕트 스캔(KPS) 시범사업을 제안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베트남 산업통상부는 9일 양국 유통물류 관련 주요 기관과 전문가들과 함께 ‘한-베 국장급 유통물류 정책협의’를 화상으로 열었다.
이날 회의에 우리 측은 천영길 산업부 중견기업정책관과 베 측 쩐 주이 동(Tran Duy Dong) 산업통상부 내수시장국장 등 한·베 주요 경제관료와 전문가 50여명이 참석해 코로나 이후 양국 유통물류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천 정책관은 KPS 시범사업을 제안했다. KPS는 소비자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특정 상품의 국제표준 바코드에 담긴 상품 정보를 인식해, 베트남에 수입된 한국 상품의 상세 정보를 전달하고 위조 상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이다.
이에 쩐 주이 동 국장은 그동안 한국 상품으로 둔갑한 위조 상품이 베트남 내 다수 유통되면서 소비자들의 불편함이 있었다며 이 시범사업을 통해 한국 상품에 대한 신뢰도를 제고하고, 자국 소비자 편의를 도모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천 정책관은 코로나-19 이후 온라인·비대면 소비 확산 등 유통물류환경이 급변하는 속에서, 새로운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비전과 전략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업계가 비대면·온라인 전환에 신속히 대응하고, 유통산업의 디지털 혁신과 지속 가능한 성장생태계 조성을 위해 유통데이터 표준 및 활용확산, 배송물류혁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범사업 및 규제혁신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음을 소개했다.
특히 온라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유통망이 통합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경 간 전자상거래 활성화 및 소비자 보호 등을 위해 어느 때보다도 글로벌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문가 세션에서는 양국의 경제부처 공무원 및 전문가 50여 명이 화상으로 모여 유통물류를 포함한 다양한 산업분야의 정책 현황을 공유하고 질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세션에서 우리 측은 베 측 관심사인 한국의 아웃렛 발전 현황, 전자담배시장 동향, 물류 관련 정책 등을 소개했다. 베 측은 전자상거래가 자국 유통물류산업 발전에 미친 영향 등을 발표하고 향후 관련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 방안 등을 검토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양국은 유통물류산업이 제조와 소비를 연결하는 국민 경제의 혈관에 해당하는 중요한 산업이자 디지털 혁신을 선도할 수 있는 미래 산업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앞으로도 화상 회의 등을 적극 활용해 디지털 유통의 미래 비전과 경험을 공유하고 시범사업 추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