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신임 서울시장이 서울시청으로 돌아왔다. 2011년 8월 26일 사퇴한 뒤 3514일 만이다. 그는 공식 일정인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오세훈호' 출범을 알렸다. 오 시장의 귀환으로 서울시정은 급변할 전망이다. 박형준 신임 부산시장도 충렬사 방문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오 시장은 8일 서울시청 출근길에 "환영해주는 서울시 직원을 뵈니까 다시 한번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며 "비록 임기 1년 남짓 보궐선거로 당선됐지만 최선을 다해 미흡한 점을 보완하고 여러분 노력으로 바꿔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서울시의회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오 시장은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을 만나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많이 도와달라. 정말 잘 모시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서울시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09석 가운데 101석을 차지하고 있어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오 시장은 시의회 방문 이후 "예감이 좋다"고 언급했다. 그는 "걱정이 많았는데 의장단 방문 후 마음이 놓였다"며 "꽉 막힌 상태는 아닐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첫 현장 일정으로 서울 1호 예방접종센터가 설치된 성동구청을 찾아 김태균 서울시 행정국장으로부터 백신 접종 현황을 보고받았다. 이날 서울 지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44명 발생했다.
오 시장은 "확산하는 코로나19를 어떻게 둔화시킬 수 있을지 내일 긴급회의를 준비할 것"이라며 "확산세를 감소시킬 수 있는 방안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첫날부터 능숙하게 일하는 모습 보여드린다고 약속했는데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오 시장이 서울시청으로 돌아오면서 서울시정 역시 큰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과 '공동경영'을 펼친다는 공약이 어떻게 이행될지 관심이 쏠린다.
오 시장은 후보 신분으로 현장 유세를 다닐 때마다 "안 후보와 서울시 공동경영을 성공시켜 모범 사회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 측이 공동경영의 구체적 방법을 '당선 이후'로 미뤄 구체적인 방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공동경영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 전망이다.
'박원순표' 사업도 축소ㆍ변경될 가능성이 크다. 대표적인 사업으로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사업과 도시재생이 있다.
오 시장은 광화문광장 사업을 두고 "전임 시장이 시작한 일을 함부로 중단시키지 않겠다"는 원칙을 지킬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시민들의 요구가 있다면 광화문광장을 재검토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도시재생사업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유세 현장에서 "종로구 창신·숭인 도시재생사업으로 10년간 1000억 원이 넘는 예산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이어 “박 전 시장의 개인 돈이 들었나, 문재인 대통령의 개인 돈이 들었나. 혈세를 그렇게 써서 이 일대가 변한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형준 신임 부산시장은 취임 첫날 '코로나19 위기 소상공인 지원대책'을 공식 1호로 결재했다. 소상공인을 중점 과제로 선정해 위기에 빠진 소상공인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