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은 ‘정권 심판’을 택했다.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당선됐다. 국민의힘이 서울 시장을 10년 만에 되찾은 것이다. 부산시장에는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7일 실시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당선인은 방송 3사(KBS·MBC·SBS)의 출구조사(오후 8시 투표 마감과 동시에 발표) 결과 59%의 득표율을 보이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37.7%)를 크게 앞섰다. 애초 오 당선인이 우세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실제 개표에서도 8일 오전 2시 30분 기준 개표율은 99..91%로 오 후보가 57.50% 득표율로 박 후보(39.18%)를 누르고 당선이 확정됐다.
이번 선거 결과로 현 정권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특히 그동안 정치에 무관심하거나 소극적이었던 20·30 젊은층의 선거 참여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여당이 선거에서 참패함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오 당선인이 이끄는 서울은 짧은 시간 내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서울시는 오 당선인이 언급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공동경영부터 서울시 주력 사업까지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선거 전까지 박 당선인과 관련한 ‘엘시티 분양 특혜’, ‘최정화 작가 특혜’ 등 의혹을 제기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오히려 정부의 부동산정책 실패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문제가 더 결정적이었다. 박 당선자는 “시민 여러분의 뜨거운 지지가 저 또는 저희 국힘이 잘해서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선거를 치르며 제 부족함 돌아본 계기가 됐던 것도 사실”이라며 “더 겸손한 자세로 시정에 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오세훈·박형준 후보가 훌륭해서 당선된 것보단 문재인 정부 심판의 의미”라며 “부동산 정책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가 기름을 부은 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