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민원이 전년보다 1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사모펀드, 파생상품과 관련해 증권사와 은행의 민원이 크게 증가한 데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민원은 9만334건으로 전년 대비 9.9%(8125건) 증가했다.
이 기간 금융투자의 민원은 7690건으로 전년 대비 74.5%(3282건) 증가하며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이어 은행(2089건, 전년 대비 20.6%), 보험(2110건, 4.1%), 비은행(644건, 3.9%) 등 전 권역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금융투자 업종에선 증권사가 전년 대비 76.4%(2100건) 증가한 4849건으로 가장 많은 민원을 받았다. 사모펀드,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등 파생상품 관련 민원 증가가 주요 원인이었다. 이어 투자자문회사(1567건), 부동산신탁회사(641건) 등 순이었다.
은행권은 1만2237건으로 전년 대비 20.6%(2089건) 증가했다. 민원유형별로 여신(37.7%)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예·적금(11.7%), 방카슈랑스·펀드(7.8%), 인터넷·폰뱅킹(6.9%) 순이었다.
보험업과 비은행업의 민원은 1년 전보다 각각 4.1%, 3.9% 증가했다. 비은행의 경우 부당 채권추심 관련 민원이 크게 증가하면서 대부업 민원이 전년보다 13.6% 급증했다.
금융사별로 살펴보면 은행권에서는 씨티은행의 민원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 10만 명당 환산 민원건수를 기준으로 했을 때 은행에선 씨티은행이 10.7건으로 민원이 가장 많았으며, KEB하나은행(7.5건), 신한은행(6.7건), 우리은행(6.3건), 국민은행(5.8건) 순으로 나타났다.
다른 업종을 보면 △KB국민카드(9.9건) △KDB생명(145.5건) △MG손보(43.1건) △대신증권(9.7건) △동원제일저축은행(5.7건)이 민원을 가장 많이 받은 금융사였다.
인구 10만명당 연간 민원건수는 평균 143.7건으로, 경제활동이 활발한 30대가 313.2건으로 가장 민원을 많이 제기했다. 이어 40대(220.2건), 50대(166.7건), 20대(160.3건), 60대 이상(77.1건) 순이었다.
민원 평균 처리 기간은 29일(일반 민원 14.4일, 분쟁 민원 58.7일)로 전년 대비 4.2일 증가했다.
금감원 측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모펀드 관련 대규모 분쟁 민원 발생으로 은행권 분쟁 민원의 평균 처리 기간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민원 수용률은 36.8%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P)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