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달 25일 이후 9거래일 동안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전날도 0.70%(600원) 오르며 8만6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은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동반 매도세를 기록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서만 1조1158억 원 순매수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를 사들였던 개인투자자들은 이달들어서만 1조706억 원 순매도하며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동안 주춤했던 구글 등 미국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카카오 주가가 강세를 기록 중이다. 전날도 카카오는 8.37%(4만2000원) 상승하며 54만4000원을 기록했다. 장중 54만5000원까지 치솟으며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5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은 각각 4.2%, 2.8%, 3.4% 상승, 나란히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는데 이같은 소식이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카카오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두나무의 미국 증시 상장 소식도 주가를 자극한 요인으로 꼽힌다. 카카오는 두나무의 지분 약 23%를 직·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는데 카카오가 8.10%, 카카오벤처스의 케이큐브1호벤처투자가 11.70%, 카카오청년창업펀드가 2.70%를 가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열풍의 국내 최대 수혜주는 카카오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업비트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대금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1위 업체다.
특히 증시 상장을 앞둔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기업가치가 100조 원에 육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전날 증시에서는 두나무 관련주들 역시 급등했다. 두나무 지분 8.0%를 보유한 우리기술투자가 전날 15.79%(1650원) 급등했고 두나무 지분 6.2%를 가진 한화투자증권연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최근 증시에서는 두나무의 나스닥 또는 뉴욕거래소의 상장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두나무는 “여러 가능성 중 하나”라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과 중국 시장 확대 가능성에 강세를 보였던 셀트리온이 3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전날도 셀트리온은 1.46%(4500원) 하락하며 30만3500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달 26일(현지시간)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가 유럽 의약품청(EMA)으로부터 정식품목허가 전 사용을 권고하는 의견을 획득했다. 정식허가 전 유럽의 각국가들이 렉키로나주를 필요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주가가 강세를 보였지만 이달 들어 다시 빠지는 모양새다.
그렇지만 렉키로나로 올해 셀트리온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셀트리온의 올해 매출액 추정치를 전년 대비 77% 가량 증가한 약 3조3000억 원으로 제시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39만원에서 42만5000원으로 올렸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0만 도즈 생산, 유럽 의약품 가격이 미국의 70%인 점을 감안해 도즈당 875달러로 가정할 경우 올해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 매출 규모는 약 1조200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며 "올해 셀트리온의 매출액은 약 3조3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7% 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