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경매시장이 '불장'… 3월 아파트 낙찰가율 역대 최고

입력 2021-04-06 13:11 수정 2021-04-0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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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전국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82.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매 진행 건수는 1만1850 건으로 4개월만에 1만 건을 넘어섰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112.2%로 직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최근 여러 지표상 서울 집값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등 잠잠한 모습이지만 시세보다 싼 값에 내 집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들이 경매시장에 몰리면서 낙찰가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울 집값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감정가보다 비싸게 낙찰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

6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3월 전국 주거·업무 및 상업·토지·공업을 모두 포함한 경매 진행 건수는 1만1850건으로 이 중 4926건이 낙찰됐다. 평균 41.6%의 낙찰률(경매 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을 기록한 것이다. 평균 응찰자 수는 경매 물건당 4.2명이었다.

낙찰가율은 82.6%로 2003년 7월(79.1%) 이후 17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 모든 용도 부동산의 월별 경매 낙찰가율이 80%를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112.2%로 작년 10월 기록한 최고치(111.8%)를 넘어섰다. 서울ㆍ수도권 전체(109%)와 대구(122.8%) 아파트 낙찰가율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6개 광역시 중 부산ㆍ인천ㆍ대구ㆍ대전 등 4곳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100%를 넘었다.

지난해 집값이 급등한 게 경매 낙찰가율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법원 경매의 경우 통상 경매 시점보다 6개월 이전에 감정이 이뤄진다. 따라서 감정가격과 현재 시세 간에 격차가 발생, 가격이 싸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경매로 내집 마련 수요가 몰렸다는 것이다. 서울 아파트의 경우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 경매 물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참여자가 몰린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장근석 지지옥션 팀장은 "올 들어 경매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난 데다 따뜻한 날씨와 본격화한 코로나 백신 접종 등이 경매 낙찰가율을 밀어 올리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특히 아파트 경매가 감정가를 넘겨 낙찰되는 현상이 지역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경매 진행된 경기 평택시 이충동 주공4단지 아파트는 51명이 치열한 입찰 경쟁을 벌인 끝에 감정가보다 훨씬 비싼 2억1288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낙찰가율은 무려 168%에 달했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 강남마을 코오롱하늘채 아파트도 40명이 입찰에 나서 감정가(3억1500만 원)보다 2억 원 넘게 비싼 5억4000만원(낙찰가율 171%)에 낙찰됐다.

장 팀장은 "집값이 결국엔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에 감정가 이상으로 낙찰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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