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7원대 비드·부활절 미 휴장에 껌장, 장중변동폭 5개월만 최저
미 비농업고용지표 봐야하나 박스권 지속..내주 1125~1135원 등락
원·달러 환율이 1130원을 밑돌며 보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장중 변동폭은 2원선에 그치며 5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이는 등 껌장을 연출했다.
밤사이 미국 지표가 호조를 기록했다. 3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구매자지수는 64.7을 기록해 1983년 12월 이후 3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증시에서 S&P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에 오르는 등 위험선호 현상이 확산했다.
국내 주식시장도 호조를 보였다. 코스피는 한달보름여만에 3100선을 회복했고,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이틀째 매수에 나섰다. 반면, 1127원대에서는 비드(달러매도)가 상당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글로벌 위험선호 분위기 속에서 원·달러가 하락했지만 장중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고 전했다. 하단에선 비드가 상당했고, 오늘밤 미국장이 부활절로 휴장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사흘연속 마(MAR, 시장평균환율) 수준에서 끝남에 따라 방향성을 모색하는 장이라고 평가했다. 주말사이 미국 비농업고용지표(넌펌)를 봐야겠지만 박스권 장세를 지속할 것이란 관측이다. 다음주 원·달러 환율은 1125원에서 1135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4원(0.39%) 떨어진 112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18일(1123.7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엔 1126.7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1128.5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29.0원까지 올랐다. 장중 변동폭은 2.3원에 그쳐 작년 11월17일(2.3원) 이래 가장 적었다.
역외환율은 이틀째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8.4/1129.0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3.4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글로벌 리스크온 분위기에 갭하락 출발했다. 밤사이 ISM지표가 좋았고, OPEC+도 경기를 좋게 보고 증산을 결정했다. S&P지수도 사상 처음으로 4000을 넘었다. 달러인덱스도 조정을 받았다”면서도 “장중엔 1원 등락장이었다. 1127원대에서 비드만 확인하고 끝났다. 1125원에서 1128원 부근에서는 비드가 엄청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4월 배당스케줄을 봐야겠지만 원·달러는 1125원도 가지 못했다. 하방경직성을 갖는 것 같다. 물량을 다 소화하기 전까진 방향성을 잡기 어려울 것 같다. 그렇다고 원·달러가 1140원 1150원을 가진 못할 것 같다. 코스피도 3100선이고, 외국인 자금도 유입되고 있으며, 스왑레벨도 좋기 때문”이라며 “4월초까진 1125원에서 1130원 사이를 오갈 것 같다. 물량이 들어오면 1135원까지도 오를 수 있겠다. 다만 그 후엔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거래량이 많지도 적지도 않았다. 미국 부활절 휴장을 앞두고 있어 유의미한 장은 아니었던 것 같다. 3일 내내 마에서 끝났다. 방향성을 모색하는 장이지 않았나 싶다”며 “주말사이 미국 지표발표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것 같다. 다만 다음주도 비슷한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1125원에서 1135원 사이를 오갈 듯 싶다”고 말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14엔(0.13%) 떨어진 110.47엔을, 유로·달러는 0.0003달러(0.03%) 오른 1.1778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67위안(0.10%) 하락한 6.5687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5.40포인트(0.82%) 오른 3112.80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월17일(3133.73) 이후 최고치며, 2월19일(3107.62, 종가기준) 이후 처음으로 3100선을 회복한 것이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5672억9700만원어치를 매수해 이틀연속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