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제약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2% 증가해 406억 원, 영업이익은 27% 감소한 10억에 그쳤다고 1일 밝혔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748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회사 측은 “영업호조로 매출액은 늘었지만, 주가 상승으로 당사 발생 전환사채의 전환가액, 주가 간 차이 발생에 따른 파생금융 상품 평가손실 증가로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라고 설명했다.
에이치엘비제약의 매출 상승은 CSO(위탁판매) 사업이 이끌었다. 에이치엘비제약의 매출 구성을 보면 크게 CSO와 CMO(위탁생산)로 나뉘는데, 이중 주력 사업부인 CSO 사업부 매출이 28% 이상 증가했다. 해당 사업의 올해 3월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약 78% 성장하며 월 매출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년 10월 에이치엘비그룹에 편입된 에이치엘비제약은 지난해보다 올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2월 기존 남양주공장 규모의 3배에 달하는 향남공장을 삼성제약에서 인수하며 에이치엘비제약의 생산능력(CAPA)이 확대됐고, 인수 계약에 따라 기존 향남공장에서 생산하던 대다수 제품을 에이치엘비제약이 위탁생산하면서 올해는 CSO에 이어 CMO의 비중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에이치엘비제약은 기존 위탁사업 외 올해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에 집중해 ‘투트랙’ 성장 전략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 휴온스그룹의 휴메디스와 손을 맞잡고 ‘비만ㆍ당뇨 치료용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공동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장기지속형 주사제 생산 기술 'SMEB'이 적용된 제품개발에 착수했다. 에이치엘비제약이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공동 연구개발 후 기술 이전 협상이 본격화하면 로열티 수입도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미국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치료제 개발사인 '베리스모 테라퓨틱스(Verismo Therapeutics)'에 1000만 달러를 투자하며 최대주주로 참여한다.
박재형 에이치엘비제약 대표는 "에이치엘비 그룹 편입 이후 실적 개선은 물론 중장기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라며 "2021년은 에이치엘비, 에이치비생명과학을 비롯 그룹 내 바이오 관계사들과 협력해 위탁사업, 신약개발 모든 분야에서 퀀텀 점프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