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북] 지역경제, 심리만큼은 코로나19 이전 수준회복

전지역 보합 이상..반도체 등 수출회복에 수도권 소폭 개선
서비스업 생산 부진 완화되면서 완만한 개선세 보일 듯

(한국은행)

지역경제심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모습이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한 심리지표라는 점에서 경기 자체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평가다. 부진했던 서비스업 생산도 완화될 것으로 보여 완만한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30일 한국은행 15개 지역본부가 2월중순부터 3월초까지 권역내 업체 및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모니터링해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일명 골든북) 3월호’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중 지역경제는 전권역에서 보합 이상을 기록해 다소 개선되는 모습이었다. 특히 수도권은 소폭 개선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면서 서비스업 등이 부진했지만 수출 회복 등에 힘입어 제조업 생산이 증가세를 보인 때문이다. 전권역에서 보합 이상을 기록한 것은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직전인 2019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부문별로 보면 제조업 생산의 경우 수도권은 반도체와 기계장비, 충청권은 반도체와 석유화학 및 의약품, 호남권은 조선과 석유화학, 대경권(대구경북권)은 휴대폰과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향후 제조업 생산은 수도권 등 대부분 권역에서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나, 내수 비중이 높은 강원권은 보합을, 제주권은 소폭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파악됐다.

서비스업 생산의 경우 제주권은 소폭 증가한 반면, 동남권(부울경, 부산·울산·경남) 및 호남권은 소폭 감소했다. 제주권은 2월들어 내국인 관광객수가 증가하면서 숙박업과 도소매업, 렌터카업 등 관광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다. 동남권은 코로나19 확산에 숙박·음식점업, 운수업을 중심으로, 호남권은 일부 공항 운항 중단 및 수상 물동량 위축과 주택거래 위축 등에 운수업과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소폭 감소했다.

향후 서비스업 생산은 대부분 권역에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확산, 백신 접종 진행속도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지만, 정부의 재난지원정책 등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소비의 경우 수도권은 소폭 증가한 반면, 동남권은 소폭 감소했다. 수도권은 2월중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 고강도 제한조치 이후 음식료품, 화장품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반면, 동남권은 외부활동 감소로 의류 및 오락·취미·경기용품 등에 대한 지출이 줄었다.

설비투자의 경우 수도권은 반도체 및 기계장비, 충청권은 디스플레이, 반도체 및 이차전지, 호남권은 석유화학·정제, 전기장비부품, 화학섬유, 건설기계, 대경권은 반도체, 자동차부품, 철강 등을 중심으로 소폭 늘었다.

향후 설비투자는 전반적으로 개선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수도권과 호남권, 제주권은 소폭 증가를, 나머지 권역은 1분기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봤다.

이밖에도 건설투자는 대부분 권역에서 소폭 감소했고, 수출은 수도권 등 대부분 권역에서 증가한 가운데 동남권은 감소폭 축소, 제주권은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송두석 한은 지역협력실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향후에도 수출호조와 제조업생산·설비투자 회복에 힘입어 개선될 전망이다. 서비스생산도 부진이 완화되는 조짐으로 2분기에도 완만한 개선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통계를 기반한 것이 아닌 서베이(설문)지만 조금 나아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또 “전분기대비 그렇다는 의미로 코로나19 이전을 회복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코로나19 이전으로 경기가 회복됐다고 해석하기에는 무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