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미국 측에 최소 잔여형 주사기(LDS)를 공급하는 대신 2분기 코로나 백신 물량을 달라고 제안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정부가 “많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29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주사기 공급과 백신 물량 협상’ 관련 질문에 “현재 백신 확보, 백신 공급 일정을 조정하기 위해 많은 협상을 제약사와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노바백스의 경우 국내에서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원ㆍ부자재 수입을 하고 해당 국가의 많은 지원 요청과 또 필요한 협상에 대한 내용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 언론은 미국이 현재 ‘5월 말까지 성인 전원 접종을 이루겠다’며 자국 백신 제조사인 화이자ㆍ모더나ㆍ얀센 6억 회분 공급을 목표로 백신 생산을 진행 중이고, 노바백스는 백신 원료 부족 현상을 겪고 있어 정부가 2분기부터 국내에 들어오기로 한 얀센ㆍ모더나ㆍ노바백스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위기에 놓이자 LDS와 백신 물량을 교환하자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LDS는 일반 주사기와 비교해 백신 투약 후 1병에 남아서 버리는 잔량을 크게 줄인다는 이점이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코로나19 접종 용도로 권장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LDS 생산업체 4곳 중 풍림파마텍, 신아양행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4월 기준 국내 1일 LDS 생산량은 80만 개 이상으로, 국내 수급에 문제가 없어 해외 수출이 가능하다.
정 추진단장은 “전 세계적으로 백신 수급이 불안정하고 부족한 상황이다. 그래서 우리도 범정부적인 역량을 동원해 백신을 조기에 확보하는 노력을 모든 부처가 다 함께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정부는 화이자와 계약한 백신 100만 회분이 4월 국내 도입된다고 밝혔다. 화이자 백신은 2분기 600만 회분 도입을 계획하고 있고, 4월 100만 회분, 5월 175만 회분이 매주 차례로 들어온다.
코백스 퍼실리티가 공급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4월 3주경 43만2000회분이 1차 도입된다. 애초 3월 31일 69만 회분을 운송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연기되고 물량도 축소됐다. 아스트라제네카와 개별 계약한 백신은 5~6월 700만 회분을 도입할 계획이다. 5월 말 200만 회분, 6월 말 500만 회분으로 접종 공급일정이 잡힌 가운데 조기 공급을 위한 협상 중이다. 얀센, 노바백스, 모더나 백신에 대한 공급일정 등은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다.